▲일본 수출규제대책 특별위원회 2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일본 수출규제대책 특별위원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정진석 위원장, 신각수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각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에서 연 '일본 수출규제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 정권의 친일 프레임이 의도하는 바가 분명하다, 광복절까지도 공세를 더 강화해나갈 가능성이 많다"며 "그 결과가 얼마나 위험할지는 아마 여기 계신 위원님들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의 친일, 반일 편 가르기에 대응해서 국민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어갈 방안도 고민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친일 프레임' 대응 방안을 주문한 것입니다.
같은 날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한국당의 조급함이 드러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친일'에 대한 언급은 9번 등장합니다. 많은 의원들이 친일 프레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오른(47.8%→51.8%)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2·27 전당대회 직전 수준으로 떨어지는(30.3%→27.1%) 등 한국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YTN 의뢰, 7월 15~19일 조사, 리얼미터 22일 발표,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0%p, 자세한 내용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페이스북을 수정하며 덧붙인 사진 "그래, 내년 총선 한일전 가즈아!!!"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올린 사진.
페이스북 캡쳐
민경욱 의원이 오전에 올린 페이스북 글을 수정하면서 사진 몇 장이 첨부돼 있었습니다. 그중 한 사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작가 등의 부친과 관련된 '친일 의혹' 내용이 담겨 있고, 하단엔 "그래, 내년 총선 한일전 가즈아!!!"라고 적혀 있습니다.
SNS 등에서 한국당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이 써온 표현인 '2020 총선은 한일전'이란 말을 그대로 따와 반박하는 데 사용한 것입니다. 친일 프레임엔 친일 프레임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한국당의 이러한 전략은 유효할까요?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친일은 나쁘고, 반일이 좋은 건가요?"라며 "지금은 우리나라가 마땅히 친미 친일을 해야지, 친북 친공을 해서 되겠습니까?"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었던 게 불과 이틀 전입니다.
가히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변신'입니다. 이런 '변신'을 국민들은 어찌 볼까요? 지난 21일 민경욱 의원이 '조국 수석이 총선용으로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발표한 대변인 논평의 마지막 구절이 눈에 와닿습니다.
"결국 국민들께서 그들이 바라마지 않는 '총선'에서 심판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55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공유하기
"일본놈들아!" 민경욱 외침의 의미... 한국당, 급했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