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포기하고 청와대 앞에 모인 선생님들 "세월호 진실 밝히려고..."

[현장]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및 특별수사단 설치 요구 농성 선포' 기자회견

등록 2019.07.24 19:10수정 2019.07.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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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전교조 현장교사 집중실천단 선포' 청와대 농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24일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전교조 현장교사 집중실천단 선포' 청와대 농성 기자회견이 열렸다.김종훈
 
"농성은 방학이 끝나는 8월 16일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경기 광명고등학교 권혁이 교사가 24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오마이뉴스>에 건넨 말이다. 권 교사는 이날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및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전교조 현장교사 집중실천단 청와대 농성'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봤다.

권 교사는 "국민 304명, 특히 250명의 학생과 11명의 선생님들이 억울하게 희생된 세월호 참사는 교사들에게도 커다란 슬픔과 사회적 책무감을 안겨준 중대 사건"이라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해 우리 교사들은 청와대 앞 농성을 시작한다"라고 선포했다.

이날 권 교사를 포함해 현장에 참석한 교사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퇴진선언을 한 바 있다"면서 "결국 박근혜 정부가 무너지게 된 시발점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 은폐와 진상규명 방해였다. 문재인 정부 역시 세월호의 진실을 끝내 외면한다면 결코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의 약속을 지키고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하라"라고 요구했다.

권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 대통령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라 적힌 노란색 현수막을 걸고, 그 자리에 앉아 지난 22일부터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농성은 방학이 끝나는 8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죄지은 사람들이 왜 벌 받지 않나?"
  
 24일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전교조 현장교사 집중실천단 선포' 청와대 농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24일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전교조 현장교사 집중실천단 선포' 청와대 농성 기자회견이 열렸다.김종훈
 
안양남초등학교 백순옥 교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요구를 한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촛불혁명 3년이 지났는데 왜 죄를 지은 사람들이 벌을 받지 않는가. 이런 것이 나라다운 나라인가"라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당의 대표가 된 사실'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아픔을 준 책임자는 전혀 처벌받지 않았다. 심지어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은 자유한국당의 대표가 됐다. 황 대표는 2기 세월호 특조위가 수사를 한다고 하자, '수사권도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죄를 지은 사람들이 처벌받는 나라다운 나라를 보고 싶을 뿐이다."
  
이날 현장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도 참여했다. 예은아빠 유경근 전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많은 선생님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 요청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유가족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데 앞장 선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며 행동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저는 이분들의 진심을 지지하고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위원장은 특별수사단이 탄생해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인물과 단체들을 하나하나 거명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김기춘과 최순실, 박근혜, (전 해경청장) 김석균, 국정원, 기무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들 가운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한 사람이 누가 있냐. 단 한 명도 없다. 이들을 수사해야 진실이 밝혀진다."


유 전 위원장은 "새로 임명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단을 만들어 수사한다 해도, 기존 수사를 재검토하는 수준이거나 누가 보더라도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왜 침몰했고 왜 죽였는지를 밝혀낼 수가 없다"면서 "그걸 밝혀내지 못한 채 기소하고 처벌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제대로 된 대책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자발적으로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치는 일반 시민들도 함께했다. 임소형씨는 "지난 7월 10일부터 3주째 '대통령직속 특별수사단 즉각 설치'를 요구하며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면서 "아무런 단체나 소속에 얽매이지 않은 시민들이 이곳에 와서 왜 피켓을 들겠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전교조 현장교사 집중실천단 선포' 청와대 농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24일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전교조 현장교사 집중실천단 선포' 청와대 농성 기자회견이 열렸다.김종훈

 
#세월호 #유경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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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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