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의원들은 왜 패션쇼 '모델'로 나섰나

구도심 상권 살리기 위한 특별 이벤트

등록 2019.10.04 17:52수정 2019.10.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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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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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이 패션모델로 나섰다. 지난달 29일 서산 동문동 번화로에서는 '중심상가 로드 패션쇼'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패션쇼는 서산중심상가상인회 주최로 쇠퇴해가는 서산시 동문동 구도심권 상가를 살리기 위해 특별이벤트 형식으로 마련된 로드 패션쇼다.

한때 이곳은 서산 상권의 중심지로 서산은 물론이고 인근 홍성·태안·당진에서도 찾았던 번화가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기 부진으로 장사는 안되면서 빈 점포가 늘고 있다. 게다가 임대료는 계속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은 더욱 버티기 힘든 것.

뿐만 아니라 인터넷 판매 등으로 날로 쇠락해지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이같이 동문동내 골목상권이 붕괴되자 서산시를 비롯해 서산시의회는 이를 살리기 위해 예산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르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문동 번화로 활성화를 위해 열린, 패션쇼에 시의원들이 참여해 구도심 상권 살리기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


이날 패션쇼에는 모두 6명의 서산시의원과 김영수 충남도의원이 나섰다. 모델 도전이 처음이라 모두 낯설고 어색했지만,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섰다.

이날 무대에 섰던 시의원들을 5일 만나 골목상권 침체의 원인과 이를 살리기 위한 대안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최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곳 상권에 대해 "서산시 인구의 급증으로 (인근) 호수공원과 테크노밸리 같은 신도시 개념의 새로운 상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상권 침체의 원인으로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로 인한 경쟁력 부재와 원도심은 쇼핑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앞서 언급했듯 이곳에는 주로 의류·귀금속 등 업종이 한정되어 있다. 이같은 품목 대부분은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찾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앞으로 스토리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새로운 업종전환이 필요"하며 "소비자들이 먹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사업자가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임대료 정상화도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조동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나 하는 심정으로 무대에 섰다"면서 "이를 계기로 지역의 상권이 되살아나서 옛 영화를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권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온라인 판매(인터넷과 홈쇼핑), 과다한 임대료"를 지적하면서 "주차장 확보와 화장실 그리고 부족한 휴식 공간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화 의원은 역시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라며 "그로 인해 더 싼 온라인 매장으로 쏠리면서, 번화로의 상징인 옷 판매장과 아동복 매장 등이 문을 닫고 힘든 상황에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의원은 대책으로 "지금의 동부시장, 중앙상가, 번화로 등은 크게 몸집을 키울 수는 없지만, 시장을 다니는 즐거움이 있다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문화공간과 체험공간이 생기고 다양한 먹거리가 공존한다면 서산의 변화로가 이름에 걸맞은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산시에 따르면 동문동 번화로 뿐만아니라 동부시장 등의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르네상스 사업 등을 통해 상권회복은 물론 자영업자 유치 등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계획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1.사진왼쪽부터 서산시의회 이경화.최기정.조동식의원
2.로드패션쇼 무대에 오른 서산시의원 출처: 조동식 제공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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