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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ZONE) '빈틈' 이 없으면 힘들어 ⓒ 박현수
사무실 앞 나무데크 아래로
제법 깊은 빈틈이 생겼다.
유독 겁이 많아 사람을 피해다니던
버려진 샴고양이 '샴이' 는
이곳이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머리 위로 쿵쿵거리는 사람들 발소리에도
나무판자 사이를 뚫고 새어나오는
따뜻한 오후 햇살 한줄기에
꾸벅꾸벅 잘도 졸던 녀석이었다.
사료와 물을 챙겨줄 빈틈과
햇살 한줌 비집고 들어올 빈틈덕분에
샴이는 3년을 꼬박 살아냈다.
세상도 사람들도
빈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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