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청와대가 자리 제안' 논란 임동호, 19일 또 검찰 조사

언론보도에 "사실과 다르다" 입장 발표...김기현 "매관매직 아닌가?"

등록 2019.12.19 15:05수정 2019.12.19 15:05
1
원고료로 응원
 
a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울산지방경찰청(당시 청장 황운하)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 10일 10시간 가량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다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 '송철호 경쟁자' 임동호 전 최고 "검찰, 날 정치적 피해자로 보더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9일 오후 2시 울산지검에 직접 내려와 임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18일~19일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경선포기 높은 자리 제안' 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까지 몇몇 언론에서는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각각 내용이 다른 보도가 쏟아졌다. 

SBS는 18일 오후 8시 뉴스에서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SBS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둔 재작년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서관급 이상 고위 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울산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송철호 현 울산시장 등과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민정수석실 고위 인사가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불출마를 조건으로 다른 자리를 제안했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다.

또한 <한겨레>는 19일 오전 5시쯤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더불어민주당)과 경쟁했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울산시장 경선 불출마를 권유하면서 고베 총영사 등 '다른 자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겨레>는 "당시 한 수석은 선거 판세 등을 분석하는 문건을 들여다보며 '울산에서는 (민주당이) 어차피 이기기 어려우니 '다른 자리'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 문건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는 승리하고, 경남에서는 경합세이지만, 울산에서는 패배한다는 분석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잇따른 언론보도로 논란이 일자 임 전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늦게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오늘(18일) 저녁 SBS를 비롯한 언론 보도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면서 "울산시장 경선 참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쪽에서 높은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밤 사이 쏟아진 언론보도를 통한 논란을 두고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보도를 보면 청와대서 한 여론조사가 결정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결국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매관매직을 통한 불법선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이 당 저 당 옮기면서 민주당에 뿌리가 없었던 송철호 후보가 민주당 토박이인 임동호와의 내부경선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본 청와대가 임동호를 제거하기 위해 매관매직까지 하면서 선거에 불법개입한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울산에서는 내 지지도가 높아서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송철호 변호사를 당선시키기 어려웠다"면서 "그래서 불법수단까지 동원해 허위제보를 조작하여 하명수사를 획책하였던 것임이 분명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2018년 2월 5일자 <경상일보> 보도 ⓒ 경상일보 갈무리

 
이와 관련 울산지역 최대일간지 <경상일보>의 2018년 2월 5일자 지방선거 여론조사 관련 보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달전쯤 이번 사태가 부각된 후 한국당측은 "당시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후보가 앞섰는데 경찰수사로 역전됐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측에선 "민주당 후보가 3명이나 나온 다자구도 간의 선호도 결과로, 양자구도간 지지율은 2017년 12월 여론조사부터 단 한번도 김기현 전 시장이 송철호 시장을 앞선 적이 없다"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번 보도에서 "청와대 수석의 자료에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는 승리하고, 경남에서는 경합세이지만, 울산에서는 패배한다는 분석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고 한 내용이 등장하면서 당시 실제적인 여론조사 추이가 이번 사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

<경상일보>는 ubc울산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그해 2월 2일부터 3일까지 울산지역 19세 이상 성인남여 2506명(선거구별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산시장 선거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시장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김기현 시장이 3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1.6%로 뒤를 이었고, 심규명 민주당 남구지역위원장 5.8%, 임동호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5.1%, 이갑용 노동당 대표 4.0%, 김창현 민중당 울산시당위원장 2.4% 순을 보였다. 기타 0.1%, 없다 6.3%, 무응답 17.6%다"고 보도했다.
 
#울산 선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