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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 벌인 두 아들, 신격호 장례 상주 함께 맡는다

롯데그룹 "두 아들 향한 유지는 따로 없다"

등록 2020.01.19 20:24수정 2020.01.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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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 롯데그룹

 
19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눈을 감았다. 경영권 승계를 놓고 다투던 두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화해'를 보지 못한 채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 29분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이사장, 딸 신유미씨 등 네 남매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노환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의 병세가 지난 18일부터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일본에 출장 중이던 신 회장은 이날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점심께 급히 귀국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종 당시 신 명예회장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향한 유지가 없었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답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그룹장으로, 오늘 저녁부터 사흘 간 서울 아산병원에 빈소가 차려진다. 상주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 가족이 함께 맡기로 했다. 또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2년에 5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본에서 껌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1967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해 롯데그룹을 현재 재계 5위로 키워냈다.

하지만 그의 말년운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15년 7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일명 '왕자의 난'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 10월 경영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병세는 점점 악화됐다.


그러나 신 명예회장은 '왕자의 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초고령의 나이에도 경영권을 놓지 않아 두 형제의 지분 경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신 명예회장은 2015년 7월,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의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되기까지 '현직'을 지켰다. 그의 나이 94세였다.
#신격호 #신격호 장례 #신동빈 #신동주 #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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