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는 지난 1월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제안전도시로의 위상을 대내·외에 선포하기 위해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 관계자와 각 기관·단체장,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전국의 모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남도 공주시가 5일 공주 문예회관에서 '국제안전도시선포식'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4일 확진된 1명을 포함해 국내에서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조사대상 유증 상자로 격리된 129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로써 감염증 확진자의 접촉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에서는 확산방지를 위해 대중교통인 지하철과 버스, 택시에 대대적인 방역 작업 활동에 들어갔다. 지자체는 행사 강행 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며 모든 행사를 중단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일 공주시로부터 행사 참석을 요청받았다는 제보자는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언론에서도 10일까지가 고비라고 한다. 지자체에서는 행사 강행 시 행사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강력하게 제약하면서 모든 행사를 취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일부 행사는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공주시가 내일(5일) 문예회관에서 500명 규모로 '국제안전도시선포식'을 한다고 한다. 일부 축소를 했다는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행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렇게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는데, 안전도시 선포식이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하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닌가. 위험한 상황에서 행사를 강행하는 것 같다."
공주시 "참석자들이 출발해 중단할 수도 없는 상태"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공주시 공무원들은 전화까지 해가며 행사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민간 행사는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상황에서 공주시가 행사를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공주시 입장을 물었다. 공주시 시민안전과의 담당 팀장은 행사 취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16년부터 준비한 것으로 애초에는 500명 규모였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의미만 두고 최소화하자는 뜻으로 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정을 정해서 안 할 수는 없다. 협약할 단체가 32개 참석 시 최소한의 인원으로 오라고 안내했다. 참석자들이 출발해 중단할 수도 없는 상태다.
일부 염려는 있는데, 참석자는 150명에서 200명 정도로 보건소에 협조를 얻어 행사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여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참석자들은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는 최대한 빠르게 끝낼 예정이다."
공주시가 "국제안전도시로의 위상을 대내‧외에 선포하기 위해" 추진한 '국제안전도시선포식'이 불안한 가운데 열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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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신종 코로나 불안 속 '국제안전도시선포식'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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