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종로 출마'에 물음표 찍은 황교안 "이리 오란다고 가는 건..."

공관위 '종로 후보' 논의 당일,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

등록 2020.02.05 12:31수정 2020.02.05 12:31
10
원고료로 응원
a

질문받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4.15 총선 출마 지역과 관련, "이리 와라 하면 이리 가고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5일 밝혔다.

사실상 자신이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여야 대선주자 간 '빅매치'를 벌일 것이란 안팎의 관측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종로 후보'를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어디에 출마할 지는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이 같이 답했다. 특히 "저희 당과 저의 총선 행보는 저의 판단, 저의 스케쥴로 해야 한다. 이리 와라 하면 이리 가고, 인재 발표하라고 하면 발표하고 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당이 총선에서 이기는 큰 전략 하에서 저의 스케쥴을 짜고 그런 것들을 공유해서 말씀드릴 부분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며 "정해진 틀 안에서 (발표할) 시간과 (출마할) 장소를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완수 사무총장도 "공관위 논의가 곧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결론 짓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공관위에서) 논의를 한다고 (후보를) 결정한다는 건 아니다"며 "지난번에도 논의를 계속했고 앞으로도 논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결정이 안 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모른다. 결정 여부는 (공관위 회의가)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답했다.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가능성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편, 황 대표의 총선 출마지를 놓고선 서울 종로만 아니라 서울 양천갑·용산 등 다양한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전날(4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점, 당의 요청으로 대구 수성갑 출마 의사를 접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부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이 전략적인 차원에서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을 다른 곳으로 정하고 나에게 (종로 출마를) 제안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누가 봐도, 제가 문재인 정권 심판하자고 나선 사람인데 같이 심판하는 (한국당) 후보를 (종로에) 더 낸다는 게 같이 죽자는 것"이라며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더라도) 저는 그것에 동의할 수 없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이낙연 #4.15 총선 #종로 출마 #자유한국당
댓글1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AD

AD

AD

인기기사

  1. 1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2. 2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3. 3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4. 4 23만명 동의 윤 대통령 탄핵안, 법사위로 넘어갔다
  5. 5 이시원 걸면 윤석열 또 걸고... 분 단위로 전화 '외압의 그날' 흔적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