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방사 소속 병사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희훈
- 저도 <아침편지>를 받아보고 있습니다만, 요즘처럼 어려운 때는 매일 희망의 메시지를 생산해내는 것도 쉽지 않겠습니다.
"쉽지 않죠, 우선 제가 힘드니까."
고도원 이사장이 요즘 힘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충북 충주에서 숲속 명상치유센터인 '깊은산속옹달샘'을 2007년부터 13년째 운영 중이다.
"여기에 8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두 달째 문을 닫았고, 최근엔 전원 무급휴가라는 아픈 결정을 내렸어요."
고도원 이사장은 이것을 "전쟁보다 심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폭탄이 떨어지고, 사람이 죽고, 아비규환인데 아무도 돌봐주지 않은 사각지대에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을 직원들이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직원들이 지난 두 달간 3차에 걸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1차 충격은 구성원들이 밤샘 토론을 통해 모든 직원의 월급을 200만 원으로 하향 평준화한 것이었어요. 2차로는 그렇게 줄어든 월급을 세금 떼고 막상 받아보니 160여만 원밖에 안 됐을 때 받았죠. 그런데 그것도 힘들어지자 최근에 전원 무급휴가를 내고 아예 '깊은산속옹달샘'의 문을 닫았어요. 이게 3차 충격이죠."
- 무급휴가를 결정했을 때, 대표로서 참 가슴이 아팠겠습니다.
"가슴이 아픈 정도가 아니라 칼끝이 내 가슴을 찢고 지나가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어요. 이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지요. 자다가도 숨이 막혀서 번쩍번쩍 눈을 뜹니다. 저도 강하다고 생각을 하고 마음 다스리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도 숨이 막혀요.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강해지는데 한 번 잠에서 깨면 잠을 다시 이루기 어려운 시간이 길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마음의 면역력 높이는 것도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