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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534화

"확진자 퇴원할 때 간호사들도 눈물 흘리며 기뻐해"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홍성의료원 간호사 전화인터뷰

등록 2020.03.20 11:09수정 2020.03.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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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료원, 일부 의료진들은 병원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숙식하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 ⓒ 이재환

  
코로나19의 최전방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있다. 의료원과 같은 공공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사들은 요즘 병원에서 숙식하며 사실상 '퇴근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혹시 모를 감염 우려 때문에 병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 홍성의료원에는 현재 68명의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돌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홍성의료원에는 지난 2월 28일 천안 확진환자가 입원했다. 이후, 홍성의료원에 입원한 환자는 총 59명에 달했다. 이중 22명은 이미 퇴원한 상태이다. 19일 현재 홍성의료원에는 38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입원해 치료 받고 있다.

홍성의료원 간호사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진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환자들과 함께 병원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환자들이 퇴원하며 밝게 웃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홍성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A씨와 전화를 연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호사 A씨는 현재 홍성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A씨와의 인터뷰는 '익명보장'을 전제로 이루어졌다. 아래는 전화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 코로나 확진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도 물론 있다.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정확하게 밝혀진 것도 없고 불확실성도 크다. 게다가 간호사들이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 중 하나이다. 현재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병원에 상주하고 있다. 그 때문에 부담감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 일부 간호사들은 집에도 못가고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들었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환자와 밀접 접촉 하고 있다.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직접 대면하며 간호하고 있는 간호사들은 대부분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현재 홍성의료원에는 3개 병동이 열려 있다. 68명의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이들 간호사들은 기숙사와 병원에서 (숙소로) 제공한 병실에서 지내고 있다."

- 현재 홍성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확진환자는 몇 명인가.
"전체 누적은 잘 모른다. 오늘(19일) 현재 38명의 확진환자가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요즘 환자들이 기침이나 콧물 증세가 아닌 복통이나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증상이 다양해 진 것인가.
"글쎄, 다양해 졌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콧물 발열이 여전히 주 증상이다. 일부 환자들이 약간의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 병원에 입원한 천안 환자(줌바댄스 관련 확진자)들은 평소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비교적 잘 지내는 편이다. 그분들에 따르면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로 근육통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주시해서 보고 있다."

- 입원환자도 많지만 퇴원환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람도 있을 것 같은데 퇴원환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마치 내 일처럼 기쁘고 보람이 있다. 사실 간호사들도 환자들과 함께 병원에 갇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약간의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고 행복한 표정으로 퇴원하는 환자를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그럴 때면 간호사들도 함께 눈물지으며 기뻐하곤 한다."

-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혹시 없나.
"우리 의료진도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확진환자를 돌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 지침을 잘 따라 주길 바란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도 잘하시고,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

-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있면 말해달라.
"우리는 병원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걱정이 많겠지만, 그래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홍성의료원 간호사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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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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