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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5총선1108화

한국 총선 주목하는 외신들... BBC "유권자들, 불편해도 행복해 보인다"

등록 2020.04.15 13:46수정 2020.04.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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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총선 투표 행렬 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운동장에 길게 줄을 서 있다.
길어진 총선 투표 행렬21대 총선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운동장에 길게 줄을 서 있다.권우성
    
전 세계 주요 외신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시대에 치르는 첫 전국 선거인 한국 총선을 일제히 주목했다.

AP통신은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저항했다"라며 "한국의 총선은 일부 지역이 대선후보 경선 투표를 취소하거나 우편 투표로 전환한 미국과 대조를 이룬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총선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보건 당국이 세심한 예방 조치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표소 앞 거리 바닥에 유권자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간격을 표시했으며, 투표소에 입장하기 전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제와 일회용 비닐장갑 등을 제공한다"라고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최근 해외에서 입국해 2주간 격리 상태로 지내야 하는 유권자를 위한 별도의 투표 절차도 마련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유권자들은 이념, 세대, 지역에 따라 지지 정당이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반영되면서 여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AP "한국은 총선 연기를 거부했다"
BBC "지금 사태 속에서도 무엇이 가능한가 보여줘"

 
 한국 총선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한국 총선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AP
 
BBC는 "한국은 1952년 한국전쟁을 치르면서도 대선을 예정대로 치렀던 나라"라며 "사전투표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선거 열기가 뜨겁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보건 당국은 체온이 섭씨 37.5도를 넘는 유권자가 투표 의사를 밝히면 별도의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마련했고, 경미한 증상의 환자도 병원 밖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호복과 마스크, 가운 등을 완전히 착용하고 투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의 선거보다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많은 유권자가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참아내며 행복해 보였다"라며 "총선을 치르면서 전국적인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위험도 있지만, 한국은 지금의 사태 속에서도 무엇이 가능한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CNN "코로나19도 선거를 막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의 한국 총선 열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코로나19 사태 속에서의 한국 총선 열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CNN도 "한국은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으며, 코로나19도 이를 막지 못했다"라며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를 소개했다.

한 유권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겨울에는 강 표면이 얼어붙어도 그 아래로 물이 흘러야 한다"라며 "코로나19가 우려되더라도 선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도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의 선거 강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비 제임스 이스트앵글리아대 정치학 교수는 "직관적으로 보면 선거 연기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이러한 시기에는 오히려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교수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의 토론 주제는 코로나19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NHK는 "한국의 이번 총선은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은 경제나 안보가 아닌 방역에 집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 성향의 여당이 제1당을 유지할지, 아니면 보수 성향의 야당이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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