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리 사진 중에 애정이 가는 사진중에 하나다. 학교 졸업 전에 모여서 서로 어땠는지 이야기하는 자리였는데 날씨는 추었지만 마음은 정말 따뜻했다.
꿈틀리인생학교
처음에 꿈틀리인생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되어 지역에 돌아오니 막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겠다'라는 마음에 지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옥천신문 청소년 기자단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청년 지역활동가가 되었다. 처음에 지역 일을 시작하고 전보다 바빠지기 시작하니 내가 지금 뭐라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내가 원하던 삶이 이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그래도 이왕하는 거 잘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직장에서 하나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나는 나름대로 노력해서 결과물을 냈는데 직장 상사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표정을 지을 때나 나조차도 그 결과물에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때 많이 힘들었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많이 힘들다. 또 한번의 방황이 찾아온 것 같다. 어쩌면 그동안 지치고 힘들었음에도 힘들다는 감정, 지쳤다는 생각을 마주하기 싫어서 눌러 왔던 것이 이제와 터진 것 같기도 하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던 찰나 내가 다니고 있는 요가교실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자존감을 키우라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힘을 길러 보라고. 그리고 물소의 뿔처럼 나아가라고. 그 순간 코가 찡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내가 나를 돌아보고 단단하게 힘을 키울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려 한다. 인도여행을 가거나 인문학 강의를 찾아듣거나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책들을 찾아 읽으면서 단단해 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무엇을 할 때 제일 행복한가?'에 대한 나만의 답을 펼쳐갈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때 그리고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할 때 제일 뿌듯하고 행복하다. 그리고 또 다른 나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을지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행동으로 조금씩 옮겨 볼 것이다.
그동안 내가 나 자신을 남들과 너무 많이 비교하며 살았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나의 실력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그래서 나 자신을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다고 느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더 불안해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속도대로 가보려고 한다. 남들보다 나에게 집중을 하며 물소의 뿔처럼 나의 길을 걸어가 보려 한다.
꿈틀리인생학교에 있을 때 지은 시 한편으로 마무리 한다.
고개
고개를 넘으면 반드시 또 다른 고개가 너를 찾아 올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 올 고개에 벌써부터 겁먹고 걱정하지마라
어차피 넘어가야 할 고개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지금 넘어가고 있는 이 순간을 허무하게 넘기지 마라
지금 고개를 넘어가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넘어가라
그러면 다시 다가 올 고개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네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너 자신을 믿어라
-위대한 평민이 되고 싶은 위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