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잃은 슬픔 달래준 '다육이'... "전 재산 쏟아부을 만큼 좋아요"

340- 송's 힐링다육 송영숙 대표

등록 2020.05.11 15:26수정 2020.05.11 16:33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송‘s 힐링다육 송영숙 대표 ⓒ 주간함양


쥬얼리샵을 운영하며 식물에는 관심도 없었던 여인이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마음을 잡지 못했던 여인은 우연히 다육식물을 키우게 됐다. 그렇게 다육을 키우면서 위안을 얻게 된 여인은 10년째 다육에 푹 빠져 잠을 자면서도 다육이만 생각한다. 다육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지면서 그녀는 자신의 고향 안의면에 다육정원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육정원은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 가는 길에서 보이는 '송's 힐링다육(안의면 신안길53)'이다. 송's 힐링다육은 그녀의 이름 송영숙을 따서 지었다.
 

송영숙 대표 ⓒ 주간함양


송영숙 대표의 다육정원에는 500여점이 넘는 다육작품이 있다. 여기서 작품이라 함은 다육식물을 다양하게 장식하여 작품으로 승화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의 작품은 그녀만의 독창성이 있다. 송 대표는 화분, 항아리 등에 칼집을 넣어 깨거나 조각을 내어 틈사이로 다육이 자라면서 화분과 한 몸처럼 조화롭게 이어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송 대표의 다육은 익히 알려져 거창, 합천은 물론 함양산삼축제 등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하미앙 와인밸리, 디마네커피숍, 전원주택지 등 함양 곳곳에서도 볼 수 있다.


송 대표는 작품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고 고물상을 찾아다니며 재활용 되는 건 차에 실었다. 그녀의 빨간 애마는 언제나 흙투성이었고 삽질을 쉬지 않고 흙을 파는 그녀의 손은 쉴 시간이 없었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다육정원을 일구기 위해 걷지도 못하고 항상 뛰어다녔다.
 

송‘s 힐링다육 송영숙 대표 ⓒ 주간함양


다육의 매력에 대해 "다육은 사계절이 모두 예쁘다. 똑같은 다육이라도 빛, 물, 흙에 따라 제각각 다른 빛으로 물든다. 꽃이 피어도 예쁘지만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며 다육을 꼭 한번 키워보라 권한다.

요즘처럼 흔한 SNS활동도 하지 않는 송 대표지만 송's 힐링다육은 입소문으로 전국에서 방문객이 드나든다. 한번 왔던 사람은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고, 사진으로만 봤던 사람은 직접 구경을 오고, 전시작품을 봤던 사람은 송 대표의 다육정원에 들린다.

다육이만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하지만 힘든 점도 많다. 혼자 넓은 정원을 가꾸려니 언제나 잡초와 전쟁을 치러야 하고 다육 외 식물들에는 하루2번 물을 줘야 한다. 하지만 이곳엔 수도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양수기로 물을 퍼 올린다. 민원을 넣어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송영숙 대표 ⓒ 주간함양


송영숙 대표는 송's 힐링다육을 통해 자신처럼 힘들고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 주고 어르신이나 청소년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다. "내 전 재산을 이곳에 쏟아 붓고 나의 에너지를 모두 이곳에 바칠 만큼 애착이 간다. 다육을 키우면 자식 같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퍼 주고 싶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퍼주기 좋아하는 송 대표는 기자에게도 다육을 키워보라고 권한다. 좋은 건 나누고 싶다는 송 대표는 기자에게 작은 다육이를 건넨다. 빼도 박도 못하고 부담스럽지만 기분 좋은 책임감이 기자를 덮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
#340- 송‘S 힐링다육 송영숙 대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언론 젊은신문 함양의 대표지역신문 주간함양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