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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민 누구나 코로나19 무료 검사"

확진자 1000명 육박... 하반기 선제검사 인원 20만까지 늘리기로

등록 2020.06.08 12:53수정 2020.06.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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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5월11일 오전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익명검사를 보장하겟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월11일 오전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익명검사를 보장하겟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늘어나는 상황에서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모든 시민에게 검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태원클럽발 확진자가 처음 나온 5월 6일 600명대에 머물렀던 서울의 확진자 수는 같은달 27일 800명을 넘어선 뒤 8일 중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이후로는 서울에서 4일 연속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최근 2주간으로는 전국 확진자의 91.2%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신천지교회나 이태원클럽처럼 다수전파자를 특정할 수 없는, 산발적 감염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업체 리치웨이(30명), 인천 개척교회(26명), 양천구 탁구장(19명), 부천시 쿠팡물류센터(11명), 원어성경연구회(6명), 그리고 7일 발생한 '롯데월드 방문' 고등학생 사건 등의 서울시민 확진자 다수가 무증상으로 감염됐거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들이다.

박원순 시장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조용한 전파자의 증가가 수도권 집단감염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것이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징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서울 시민은 신청만 하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시에 거주하는 무증상자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월 25일부터 "증상이 있건 없건 몸이 이상한 사람이 선별진료소를 찾으면 검사를 받게 해주겠다"고 공언했는데, 소규모 집단감염 조짐이 예상되는 시점에 이 같은 방침을 공식화한 셈이다.


검사 희망자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을 하면 시가 7개 시립병원(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 중 1곳에서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그동안에는 양성 판정이 나와야 무료 검사가 가능했기에 뚜렷한 징후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검사를 신청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는 검사 가능 규모를 고려해 매주 1000명으로 검사인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그동안 확진자가 나왔던 장소들과 유사한 구조의 시설물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고 이곳 방문객 및 종사자들에게 선제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학교, 학원, 콜센터·물류센터, 요양병원·정신병원, 유흥업소, 개척교회, 노숙인, 무자격체류 외국인 등이 그 대상이다.

박 시장은 "무인 스터디카페와 무인 빨래방 등 방역전담 관리자가 없는 무인시설, 대형서점, 생활용품점, 맛집 등 다수 시민이 방문하는 실내 편의시설, 놀이공원 등 실외 여가시설, 소규모 사적 모임, 학술행사, 시험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1회성 행사, 주요 학원가, 독서실 등 학생 이용 집합시설 관계자들과 요양보호사, 대리운전사 등 방문업 및 돌봄 분야 종사자 등에 대한 검사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검사대상자가 확진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권고로도 충분하다. 강제검사는 아니지만 그동안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하반기 선제검사 규모를 20만 명으로 예상했는데, 관련 비용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충당하기로 했다.

방문판매 행사 및 체육시설, 종교 소모임 등 최근 확진자가 늘어난 모임과 업소들에 대해서는 업소운영 자제 또는 집합금지령 등의 강도 높은 행정단속을 예고했다.

특히 박 시장은 다단계, 방문판매 등을 위험업종으로 지정하고 이들 업체에서 진행하는 상품 설명회와 교육, 세미나, 레크레이션 등의 일체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시가 지난 5일 이런 업소 6곳을 점검한 결과, 폐쇄중인 4곳을 제외한 2개 업소의 경우 이격거리 미준수, 출입자 명부 미비치 등의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리치웨이를 예시하며 "확진자의 75%가 고령자들이고 이는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하다"며 "해당 건물을 방문했거나 해당업체 직원과 접촉하신 시민들께서는 반드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내 탁구장 350여 곳에 대해서는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GX와 줌마, 에어로빅, 태보, 스피닝 등 업체에 대해서는 방역수칙 준수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방역에 취약한 소규모 종교시설 414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자치구와 합동 실시해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고 소모임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선제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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