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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마이삭 거제·부산 상륙 예측... 3일 새벽 최근접

기상청 온라인 브리핑 "935hPa(매우 강) 유지 북북동진, 폭우·강풍 피해 우려"

등록 2020.09.01 18:19수정 2020.09.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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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위성으로 본 9호 태풍 마이삭의 한반도 접근. 천리안위성 2A호(GEO-KOMPSAT-2A: GK2A)는 2분 간격으로 한반도 주변을 관측한다. ⓒ 기상청


9호 태풍 마이삭(MYSAK)은 오는 3일 새벽 3시 경남 거제와 부산 사이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이삭은 중심기압 935hPa(매우 강)을 유지하며 시속 16㎞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다.

고수온 해역 지나며 수증기 잔뜩

기상청은 1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마이삭의 예상 경로와 상황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북쪽 220㎞ 부근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는 마이삭은 2일 저녁 제주도 동쪽으로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내륙 상륙 지역은 거제와 부산이 가장 유력하다. 시간은 3일 오전 3시이며 동해상 진출 시점은 3일 오전 6시~9시 사이다.

레이더 위성 영상을 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까지 북북서진하다가 이후 북진해 동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특히 이동경로 상 30℃를 웃도는 고수역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매우 강' 수준으로 발달했다. 상륙전 29℃ 이하 바닷물 온도가 낮은 구역으로 진입하겠지만, 여전히 강한 강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태풍의 비구름대 영향으로 부산과 울산 지역에 최대 400㎜ 이상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비는 2일 오전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 3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충북·경북(동해안 제외)에 100~200㎜, 충남·전라·서해5도는 50~150㎜ 등이다.

태풍이 상륙하는 시기 강풍반경은 최대 330㎞, 최단 230㎞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태풍 바람권에 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동경로에 놓인 해안을 중심으로는 시속 108~180㎞(초속 30~50㎧), 그 밖의 내륙에서도 최대순간풍속 72~144㎞(20~4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마이삭이 동반할 강풍인 순간풍속 40㎧는 사람이 서 있기 힘든 정도다. 이날 태풍 상황을 설명한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가장 강한 강풍 반원에 있다면 사람이 서 있지 못하고, 노후된 건물은 붕괴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가건물과 구조물까지 날아갈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길가에 있는 신호등은 물론 외부 시설물의 파손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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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9호 태풍 마이삭의 이동 경로 ⓒ 기상청


기상청은 마이삭의 현재의 경로가 변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반도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변수로 지적했다. 우 예보관은 "서쪽 건조 공기에 따라 마이삭이 북북동진 중이다. 앞으로 세력이 더 약화할 수 있지만, 서쪽 등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쪽 건조 공기 변수.. 미국합동태풍센터는 서편 경로 예측

서쪽의 건조 공기와 마이삭이 만나는 불안정 상황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우 예보관은 "가령 어느 지역에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다른 지역은 강한 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태풍 북상으로 충돌 강도가 커지고, 건조 공기가 상층과 하층을 갈라 다양한 기상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국지성 스콜라인이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삭은 지난 2003년 4조 원의 재산피해와 13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낸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를 보인다. 이 때문에 기상청 브리핑에서도 유사 태풍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상륙 지점에 따라 피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위력상 근접을 감안하면 피해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우리 기상청과 달리 마이삭의 이동 경로를 훨씬 더 서쪽으로 예상한다. JTWC의 예보대로면 동해가 아닌 내륙을 그대로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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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9호 태풍 이동경로 예측 ⓒ JTWC

#기상청 #마이삭 #경로 #부산 상륙 #9호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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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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