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나’가 포함된 현대자동차 홍보성 보도건수(4/2~10/7, 온라인기사·중복포함)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은 올해 코나 첫 화재사건이 일어난 4월 2일부터 여섯 번째인 10월 4일 화재사건을 보도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전했지만, 코나를 홍보하는 듯한 기사는 모두 74건 작성했습니다. 2020년 4월 2일부터 10월 7일까지 '코나'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나온 기사 중 홍보성 내용을 담은 기사를 뽑은 것으로 같은 기간 코나 화재를 전한 온라인 기사 18건과 비교하면 4배가량 많습니다. 조선일보 온라인판에서는 코나 홍보성 기사가 적었지만, 계열사인 조선비즈에서는 광고에 가까울 정도의 홍보성 기사를 8건이나 썼습니다.
13번째 화재가 일어난 다음날인 10월 5일 매일경제는 <현대·기아차 10월 판매조건…1%대 저금리 할부 가능한 모델은?>(박소현 기자)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대 저금리 할부 중심으로 구성된 10월 판매조건을 5일 공개했다"며 "2.5% 저금리 할부가 가능한 모델"로 코나를 언급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4위라는 점도 연속 보도됐습니다. 한국일보 <현대·기아차,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4위…전년 비(比)25%↑>(10월 4일 류종은 기자), 조선일보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 세계 4위>(10월 5일 김강한 기자), 한국경제 <"미 9월 서프라이즈" 현대·기아차 SUV 독주>(10월 4일 이선아 기자) 등이 대표적 예입니다.
현대자동차 해명만 내세운 한국경제
한국경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지면과 온라인에서 총 3개의 기사를 작성했지만 모두 현대자동차 입장만 담았습니다. <잇따른 코나EV 화재에 불안한 소비자...현대차 "깊은 사과">(10월 6일 오세성 기자)에서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현대자동차 사과로 기사를 시작했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오후 코나 EV 고객들에게 최근 발생한 일부 차량화재에 대해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현대자동차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지면과 온라인에 동시에 실린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이달 중 조치">(10월 6일 도병욱 기자)도 "현대자동차가 대표 전기자동차 모델인 코나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달 중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할 뿐 화재사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습니다.
13번 사고만에 리콜 결정, 언론 책임은 없나
주요 사건이 일어나면 언론은 원인과 배경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며 사회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경제는 코나 화재사건에선 언론으로서 이런 역할보다는 특정 기업의 입장을 전달한 '대변지'에 가깝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국경제의 최대 주주는 지분 20.55%를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자동차가 2년 5개월 만에 늑장 리콜을 결정한 데는 광고에 화재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홍보성 가까운 기사로 잘못을 덮어주는 효과를 내거나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추적하지 않은 언론의 책임도 무겁습니다. 2018년 첫 화재가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늦긴 하지만,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최근 코나 화재의 책임 소재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한겨레는 <현대모비스? LG화학?…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책임은 어디로?>(10월 5일 이재연 기자)에서 코나에 탑재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와 엘지화학의 합작법인 에이치엘(HL)그린파워에서 납품받은 것이며 현대자동차가 설계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현대모비스가 설계한 냉각시스템 등에 장착되는 것이므로 이 중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코나 12대 불탔지만 뒷짐 진 현대차·정부>(10월 6일 류종은 기자)에서 "전기차 보급에 주력해 온 국토교통부나 환경부도 비슷하다. 지난해 9월 국토부 산하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코나EV 제작결함 조사를 의뢰받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강국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현대자동차 코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기차종이기도 합니다. 코나의 잇따른 화재사고의 원인을 조속히 밝혀내는 일은 한국 자동차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서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소비자인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고요. 언론이 가려주거나 홍보성 기사로 편들어주면서 두루뭉실 넘어갈 사안이 아닙니다. 언론의 충실한 사실보도, 코나의 14번째 화재사고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① 2018~2020년 10월 7일까지 코나 화재사고 신문 보도건수
- 2018/5/19~2020/10/7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과 온라인 보도
② '코나'가 포함된 현대자동차 홍보성 보도건수
2020/4/2~2020/10/7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온라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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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코나' 화재사고 13번, 언론 보도는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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