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수종사의 일주문험한 산길을 차로 오르면 일주문 바로 앞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수종사 경내까지 15분여를 걸어올라야 한다.
운민
수종사는 조선 전기인 1458년(세조 4)에 당시 왕이었던 세조의 명으로 건립되었다. 당시 세조가 금강산 유람을 하던 도중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굴 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나와 수종사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자연경관이 대단히 훌륭한 곳이라고 소문이 났으며, 조선 전기의 이름난 유학자 서거정이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평가하며 예찬하는 시를 지었다. 조선 후기에는 초의선사가 정약용과 교류하며 다신전, 동다송 등의 차와 관련된 여러 저서를 남겨놓아 한국 다도문화의 원류로도 꼽히고 있다. 현재도 수종사는 '삼정헌'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차를 타고 꽤 험한 길을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주문에서부터 급격한 경사길을 꽤나 올라가야 한다. 도중의 미륵보살로 보이는 석상에서 앞으로의 여행이 무탈하도록 기도를 드린 후 다시금 발걸음을 이어간다.
곧 불이문이 나오고 길은 어느덧 계단길로 바뀌었다. 조심스럽게 오르다 보면 수종사의 경내를 알리는 해탈문이 나온다. 겉보기와 달리 생각보다 경내가 꽤 넓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수종사를 살펴보기보다 수종사에서 보이는 장엄한 한강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