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딸기로 스무디를 만들고 블루베리,딸기,바나나,햄프씨드를 올려 만든 스무디볼
송성호
나와 애인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은 바로 '스무디볼(Smoothie Bowl)'이다. 스무디볼은 과일을 단독으로 혹은 물/우유/두유 등을 함께 넣어 갈아 만든 스무디 위에 과일, 그래놀라(오트밀 등의 곡물 가공품과 견과류, 건조 과일 등을 설탕, 꿀, 메이플 등의 시럽, 식물성 기름과 섞어 오븐에서 구운 것) 등을 얹어 먹는 메뉴다.
스무디볼은 평소에도 먹기 좋지만 복날 음식으로도 이만한 게 없다. 바나나, 복숭아, 참외, 수박 등의 여름철 과일은 몸의 열기를 없애 주고, 수분과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더위로 지친 몸을 달래준다. 섬유질이 많아서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주며 묵은 변 해소에도 제격이다.
그뿐만 아니라 토핑으로 견과류나 그래놀라를 올리면 과일에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이나 지방까지 보충할 수 있다. 삼계탕 같이 일반적으로 먹던 고칼로리의 음식에 비해 양이 적어서 먹고 나면 헛헛할 수 있지만 은근한 포만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먹고 나서 속이 편하고 위장에 가스도 차지 않아 부담이 적다.
스무디볼은 만들기도 매우 간단하다. 날도 더운데 힘겹게 재료를 손질하고 뜨거운 가스레인지 앞에서 땀을 흘려가며 조리할 필요가 없다. 베이스가 되는 스무디를 만들기 위해 바나나(보다 쫀득한 식감을 원한다면 얼린 바나나도 좋다)와 원하는 다른 과일을 넣고 믹서기나 푸드 프로세서 등으로 곱게 갈아준다. 얼린 바나나는 잘 갈리지 않을 수 있으니 두유 같은 것을 첨가하면 좋다. 스무디를 넓은 그릇에 옮겨 담은 뒤 토핑으로 예쁘게 썬 과일들과 그래놀라 등을 얹으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