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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뻔한 삼계탕 대신 '이것' 한 그릇 어떠세요?

칼로리는 낮고 영양은 높은, 이색 보양식 '스무디볼'

등록 2021.07.10 11:45수정 2021.07.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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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시작됐다. 여름이 원래 그런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올해는 장마가 다소 늦어진 탓에 보통의 7월 날씨보다 더 습하게 느껴진다. 이번 장마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은 '지각 장마'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고온현상이 지속된 탓이다. 거기에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 더해져 불쾌지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 중 첫날인 '초복'(11일)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땀도 많이 나고 불쾌지수도 높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치기 십상이라 적절한 영양 보충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조상들도 오래전부터 복날에는 기력을 보충하는 음식을 챙겨 먹곤 했다. 오늘날 대표적인 복날 음식은 삼계탕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을 지녔으며, 오장을 안정시켜주고 몸의 저항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그러나, 삼계탕은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높아서 섭취에 주의를 요해야 한다. 음식이 귀하던 예전에는 복날에 먹는 풍족한 한 끼가 적절한 영양을 제공했을지 몰라도 요즘같이 영양적으로 부족함 없는 시대에는 복날 음식이 되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삼계탕은 역사적으로 그리 오래된 음식도 아니다. 1960년대 양계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차츰 대중화되기 시작한 비교적 근대의 음식이다. 알고 보면 삼계탕 이외에도 칼로리는 높지 않으면서도 영양분은 가득 찬 복날에 먹으면 좋을 음식은 매우 다양하다. 육류뿐 아니라 성질이 차가워 몸의 열기를 빼는 데 좋은 가지나 영양이 풍부한 콩국수 전복 등도 좋다. 제철 과일은 여름을 견딜 수 있는 가장 좋은 성분을 제공해 준다.

삼계탕 부럽지 않은 한 그릇
  
 바나나, 딸기로 스무디를 만들고 블루베리,딸기,바나나,햄프씨드를 올려 만든 스무디볼
바나나, 딸기로 스무디를 만들고 블루베리,딸기,바나나,햄프씨드를 올려 만든 스무디볼송성호
 
나와 애인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은 바로 '스무디볼(Smoothie Bowl)'이다. 스무디볼은 과일을 단독으로 혹은 물/우유/두유 등을 함께 넣어 갈아 만든 스무디 위에 과일, 그래놀라(오트밀 등의 곡물 가공품과 견과류, 건조 과일 등을 설탕, 꿀, 메이플 등의 시럽, 식물성 기름과 섞어 오븐에서 구운 것) 등을 얹어 먹는 메뉴다.

스무디볼은 평소에도 먹기 좋지만 복날 음식으로도 이만한 게 없다. 바나나, 복숭아, 참외, 수박 등의 여름철 과일은 몸의 열기를 없애 주고, 수분과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더위로 지친 몸을 달래준다. 섬유질이 많아서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주며 묵은 변 해소에도 제격이다.


그뿐만 아니라 토핑으로 견과류나 그래놀라를 올리면 과일에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이나 지방까지 보충할 수 있다. 삼계탕 같이 일반적으로 먹던 고칼로리의 음식에 비해 양이 적어서 먹고 나면 헛헛할 수 있지만 은근한 포만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먹고 나서 속이 편하고 위장에 가스도 차지 않아 부담이 적다.

스무디볼은 만들기도 매우 간단하다. 날도 더운데 힘겹게 재료를 손질하고 뜨거운 가스레인지 앞에서 땀을 흘려가며 조리할 필요가 없다. 베이스가 되는 스무디를 만들기 위해 바나나(보다 쫀득한 식감을 원한다면 얼린 바나나도 좋다)와 원하는 다른 과일을 넣고 믹서기나 푸드 프로세서 등으로 곱게 갈아준다. 얼린 바나나는 잘 갈리지 않을 수 있으니 두유 같은 것을 첨가하면 좋다. 스무디를 넓은 그릇에 옮겨 담은 뒤 토핑으로 예쁘게 썬 과일들과 그래놀라 등을 얹으면 끝이다.
  
 바나나, 두유, 무가당 코코아 파우더로 스무디를 만들고, 바나나, 그래놀라, 견과류, 햄프씨드, 치아씨드를 얹은 스무디볼
바나나, 두유, 무가당 코코아 파우더로 스무디를 만들고, 바나나, 그래놀라, 견과류, 햄프씨드, 치아씨드를 얹은 스무디볼송성호
 
아무리 간단하다고 해도 직접 준비하고 만드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스무디볼 전문점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성동구 소재의 '헤이보울(Hey Bowl)', 서울 종로구 소재의 '조감',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볼비' 등도 스무디볼을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문가가 만들어 훨씬 예쁘고 맛있는 다양한 스무디볼을 맛볼 수 있다.
 
 서울시 성동구 소재의 '헤이보울'의 스무디볼
서울시 성동구 소재의 '헤이보울'의 스무디볼송성호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여름 기온이 높아지며 일상에 미치는 불편함이 커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이에 따라 함께 늘어나고 있다. 스무디볼은 우리 몸의 건강도 좋게 하지만 '지구의 건강'에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국 과학 저널 '플로스원(PLos one, 2016)'에 실린 영국 런던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주범인 '탄소'의 발생량을 낮출 수 있는 '저탄소 식단'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 유제품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등 식물성 식품을 위주로 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스무디볼은 과일과 견과류 그리고 경우에 따라 소량의 유제품이 들어가는 식품으로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도 가장 효과적인 메뉴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복날 지친 몸의 기력을 보충해 줄 건강한 한 끼로 스무디볼 한 그릇 어떤가. 몸은 산뜻하고 가벼워지며 활력은 넘친다. 지구의 건강에도 이바지했다는 뿌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덤이다.
#복날 #초복 #스무디볼 #스무디 #제철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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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화랑 단남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으로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이따금씩 글을 쓰고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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