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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비슬산 케이블카 놓고 찬반 논란 가열

시민단체 "애물단지 될 것, 즉각 중단해야"... 종교계 등 "케이블카 찬성"

등록 2021.07.08 14:55수정 2021.07.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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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 조정훈

 
대구시 달성군이 추진하는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8일 공동성명을 내고 비슬산 케이블카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며 즉각 설치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달성군은 케이블카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양 떠든다"며 "통영 케이블카처럼 경제성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에 있는 팔공산 케이블카와 앞산 케이블카 모두 이용객이 연간 30만 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비슬산 이용객을 3배가 넘는 90만~100만 명으로 추정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과장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2008년 개장한 통영 케이블카가 매년 이용객이 급감하듯이 비슬산 케이블카도 이용객이 급감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또 무분별하게 관광객 몰이만 추구하다 보면 자연환경 훼손과 오염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법정보호종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교란하고 인접한 천연기념물 제435호 암괴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단체들은 비슬산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야생동물의 보금자리, 식생, 자연경관 등 종합적인 생태조사를 통해 제대로 들여다 보고 휴식년제나 입산 통제 및 분산 등 보존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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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 대견사. ⓒ 조정훈

  
하지만 한국환경NGO협회를 포함한 10개 단체들은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환경NGO협회, 대구NGO환경감시단, NGO푸른환경운동본부 등 10여개 단체들은 지난 17일 공동성명을 통해 "환경운동 방향은 지나친 보존 일변도에서 벗어나 자연 친환경적 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극단적 환경주의에 빠져 개발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며 "이런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장애인과 노약자까지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는 환경평등권 실현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지난 3월에는 비슬산 일대에 사찰이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유가사, 용연사, 대견사 사찰 주지와 신도회장이 대구환경청을 방문해 건립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달성군은 사업비 310억 원을 들여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조성사업 진행하기로 하고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2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카 구간은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에서 대견봉까지 약 1.9km 구간이다.
#비슬산 케이블카 #비슬산 #달성군 #대구환경운동연합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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