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밭에서 번식하던 흰뺨검둥오리 알이 임경수씨에 의해 수거되었다. 임씨는 농사를 짓기 위해 밭갈이를 하던 도중 흰뺨검둥오리가 밭에 두고 간 알을 보게 되었고, 수거해 부화시켰다.
처음 임씨는 흰뺨검둥오리 알을 꿩 알로 오인하였다고 한다. 꿩의 경우 알을 버린 후 다시 번식하는 일이 없기에, 정성스럽게 부화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12일간 밤낮으로 도와가며 부화시킨 알에서 나온 건 꿩이 아니라 흰뺨검둥오리 새끼였다고 한다.
6월 5일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에게 임씨는 사료와 배추를 주며 키웠고, 새끼들은 어느덧 흰뺨검둥오리 티가 날 정도로 자랐다. 임경수씨는 커가는 오리를 집에서 키울 수 없어 조삼례 전 공주대학교 교수에게 문의하여 방생할 곳을 찾았다.
▲ 방생을 준비붕인 임경수(왼족에서 두번째)씨와 조삼례(왼쪽에서 세번째)교수 외 . ⓒ 이경호
조삼례 교수는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문의하여 탑립돌보 인근에 같이 방생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4일 방생을 진행했다.
12마리가 알에서 깨어났지만 전부 다 크지 못해 8마리만 성장해 방생했다.
▲ 방생중인 흰뺨검둥오리 쌔끼 . ⓒ 이경호
조 교수는 "(방생을 진행한)주변에 이미 자리잡은 흰뺨검둥오리 무리가 있어 건강하게 무리를 이루어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생 이후 확인해보니, 흰뺨검둥오리들은 은신하기도하고 적극적으로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자연에 벌써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갑천에 서식중인 흰뺨검둥오리 . ⓒ 이경호
흰뺨검둥오리의 경우 국내에 흔하게 서식하는 텃새로, 멸종위기종처럼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야생에서 번식에 실패할 뻔한 오리들을 무사히 키워내 방생한 것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방생되어진 흰뺨검둥오리가 무사히 갑천에서 잘 살아가길 바라본다.
▲ 방생후 은신한 흰뺨검둥오리 새끼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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