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파크의 가로등 도자기를 테마로 하는 마을 답게 길거리의 가로등도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었다.
운민
현재 이천의 도자기를 제대로 알아보고 싶으면 가야 할 곳이 있다. 신둔면 지역에 200여 개의 예술공방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천 도자예술마을, 藝(예)`s park가 바로 그곳이다. 겉에서 보면 경기도의 어느 한적한 교외 주택단지를 보는 듯한 구성이지만 건물마다 다양한 예술공방과 체험시설이 들어서 있어 한국 현대 도자기의 흐름을 오밀조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물론 대대로 전해져 오는 장인들도 있지만 우리의 도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실생활에도 쓰일 수 있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젊은 사람들의 공방들도 눈에 띈다.
예스 파크의 규모는 웬만한 마을 두 개를 합친 정도로 크기 때문에 걸어서 돌아보기가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이곳의 카페거리를 비롯해 마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를 찾아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확실히 예술인들이 자리 잡은 마을이기에 그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키려면 높은 품질의 원두와 향과 맛이 뛰어나야 하지 않을까? 일단 근처에 보이는 고풍스러운 카페에 들어가 한숨 돌리기로 한다.
겉으로 보았을 땐 특별한 게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니 여기는 비엔나커피 전문점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페너는 기본이고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오스트리아의 커피를 마셔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은 덤이었다.
예술인들이 한데 모이니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사부작길, 가마마을, 별마을, 회랑 마을 등 예스 파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마을의 거리를 걷다 보면 공방은 물론이고 길거리에는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매년 9, 10월이면 이천의 설봉공원에서는 도자기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이천에서 도자기 축제가 열릴 때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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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팟케스트 <여기저기거기>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obs라디오<굿모닝obs>고정출연, 경기별곡 시리즈 3권, 인조이홍콩의 저자입니다.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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