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샘'에서 타래미를 검색한 결과
우리말샘
타래미는 다람쥐? 두름?
산골엔 밤도 가을도 앞질러 온다. 서늘한 기운이 내리면 이제 밭에서 옥수수를 따서 집으로 들여온다. 옥수수알이 영글어 단단해지긴 했지만 아직 물기가 있다. 밭에서 따온 옥수수를 말릴 요량으로 마치 가리처럼 만들어 울 안에 장대를 세우거나 나무, 서까래에 타래 짓듯 매달아 놓는 데 이게 '타래미'다. 타래는 실이나 노끈 따위를 사리어 뭉쳐 놓은 것이나 그런 모양으로 된 것을 말한다. 타래미 지어 말린 옥수수는 겨울밤 방안에 들고 와서 어른이 송곳 따위로 두어 줄 타개 주면 둘러앉아 타갰다. 바짝 마른 옥수수를 맨손으로 훓듯 떨다 보면 일이 사람을 알아본다고 물집 잡히는 일도 허다했다. 이 시에 나온 '타래미'라는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밑창타래미'가 나오는데, 물레 위에서 둥근 판으로 만든 그릇의 밑바닥을 가리킨다고 해놓았다. 우리말샘에서는 '다람쥐, 두름'의 방언으로 나온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옥수수 타래미라는 이름을 쓴 기사가 심심찮게 보인다.
타래미는 타래를 가리키는 지역말
내 보기에 '타래미'는 '타래+미' 꼴로 된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타래는 사리어 뭉쳐 놓은 실이나 노삐, 노끈 따위 뭉치나 그런 모양으로 된 것을 가리킨다. 이 말에 동그라미, 올가미, 꾸러미, 꿰미 같은 말에서 보듯 이름씨꼴로 만드는 뒷가지 '-(아)미'를 붙여 만든 말로 보인다. 타래미는 곡식을 엮거나 묶어서 말리는 '타래'를 가리키는 지역 말이다.
백석이 쓴 <초동일>이라는 시를 보자. 초동일은 겨울이 시작하는 때를 말한다.
흙담벽에 볕이 따사하니 /아이들은 물코를 흘리며 무감자를 먹었다 /돌덜구에 천상수가 차게 /복숭아나무에 사라리타래가 말러갔다.
여기에 '시라리타래'라는 말이 보인다. '시라리'는 늦가을 배춧잎이나 무 이파리를 추려 엮은 시래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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