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부여 폐기물매립장 침출수 기준치 30배 초과... 환경영향 조사해야"

구리 함량도 기준치의 세 배 넘어... 부여환경연대, 부여군에 "사법당국 고발" 촉구

등록 2021.10.27 17:09수정 2021.10.27 20:52
1
원고료로 응원
 

부여환경연대는 27일 오전 부여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여군은 전진산업의 불법폐기물매립 진상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외쳤다. ⓒ 심규상


충남 부여군 소재 민간업체가 운영하던 폐기물처리장 주변 토양과 침출수에 대한 분석 결과 구리, 총유기탄소량,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등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소화합물 총량(T/N)은 346.8㎎/L로 3급수 기준치(10㎎/L)보다 30배 이상 높았다. 

부여환경연대는 불법 폐기물매립 의혹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부여군에 사법당국 고발과 주변 환경영향평가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부여군 장암면 소재 전진산업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여 년간 중간폐기물매립업을 해왔다. 하지만 주변지역 주민들은 악취와 오염된 침출수 배출을 근거로 폐기물을 불법 매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부여환경연대에 따르면, 부여군은 지난 5월과 6월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부여에 있는 전진산업(구 세명기업사) 주변의 매립폐기물로 의심되는 토양시료와 사업장 관로 침출수를 채취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검사결과 토양에서는 지정폐기물인 구리의 함량이 기준치의 세 배가 넘는 10.65㎎/L(기준치 3㎎/L)가 나왔다. 수질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질소화합물이 검출됐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35㎎/L(3급수기준치 6㎎/L), 총유기탄소량(TOC)은 302.6㎎/L(3급수기준치 5㎎/L) 였다.
   
이에 대해 부여환경연대는 27일 오전 부여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조사결과를 보면 사업장 매립지 안에 엄청난 양의 독성폐기물이 매립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침출수를 아무런 정화처리도 없이 그대로 국가하천인 금강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부여군에서는 지금 이 시간까지 아무런 추가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전진산업에 대해서도 "지난 2월 진행된 '폐기물 매립지 등 환경오염 영향조사'에 대한 용역 착수보고회 때부터 현장조사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협조로 일관해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부여군에 특별조사경찰권을 활용해 장암면 일대 28만7000㎡(8만 7000평)와 주변 국유지의 토양에 대한 조사, 금강으로 직접 유출되는 침출수와 하천에 대한 수질 조사 등 환경영향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상반기 조사에서 확인된 전진산업의 불법폐기물 매립과 오염침출수 무단방류 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에 즉각 고발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부여환경연대 관계자는 "부여군의 미온적인 태도를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부여군민의 뜻을 모아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 #전진산업 #독성폐기물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