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구로구청에서 농성중인 시민들을 진압하는 경찰들. (아래) 문제의 구로을 미개봉 부재자 투표함으로 1993년 2월 25일 노태우 대통령 임기가 끝나자 구로선관위에서 어디론가 옮겨가고 있는 모습. 이 투표함은 29년 간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닌 끝에 2016년 7월 22일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의해 개봉됐다. 결과는 4325표 중 노태우 3133, 김대중 575, 김영삼 404, 김종필 130 등으로 발표됐다.
민청련동지회
그것은 선거라기보다는 하나의 공작이요 위조된 작품이었다. 많은 국민이 이 선거에 참여했고 또 스스로의 주권을 행사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지만 당락폭의 차등까지 이 공룡조직의 수중에 달려 있었다는 바를 우리는 부인할 길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행정조직과 권력기구로서는 내무부산하 20만 직원과 경찰요원 15만을 비롯하여 안전기획부ㆍ국방부ㆍ보안사령부ㆍ선거관리위원회ㆍ지방단체와 정부 산하 기관인 농협ㆍ농조ㆍ산림조합ㆍ보건소 등등 도합 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또 산하조직과 방계조직으로서는 읍ㆍ면ㆍ동장과 리ㆍ통ㆍ반장. 새마을지도자ㆍ후계지도자ㆍ농어촌후계자ㆍ산림계장ㆍ부녀회장 등 약 50만 명과, 한편 민정당 산하로는 각 지도장ㆍ지역장ㆍ활동장ㆍ부녀회장ㆍ청년조직ㆍ청년특공대ㆍ돌격대 등등 1백여만 명에 이른다. 이밖에 많은 대소기업체나 사회단체 등이 정부의 지시나 명령에 따라 그 공룡의 날개 노릇을 하였다.
이를 합하면 무려 2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조직이 최일선에서 카드섹션하듯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주석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