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가 2004년초 S대에 낸 이력서.
강민정 의원실
김건희씨는 대학 강사 시절 이력서에 가짜 경력을 썼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지난 8월 <오마이뉴스>는 김씨가 2004년 초 한 대학교 시간강사에 지원하며 이력서에 '한림대 출강'이라고 기재했지만 거짓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때 윤 후보 측은 '한림성심대 출강'을 잘못 기재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은 더 나왔고, 윤 후보 측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권영세 의원은 "'털고 갈 것은 털고 간다'는 원칙 하에 반박할 내용이 있다면 반박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제가 경선과정에는 관여를 안 해서 언론보도만 보고 허위 이력이라고 주장되는 부분을 얘기했더니 캠프에서 핵심적으로 일했던 분들이 (보도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은 얘기하겠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선 "반박 자료를 준비해뒀다고 들었다"는 말도 했다.
캠프 반응엔 온도 차가 있었다. 한 관계자는 "(권 의원이) 어디서 (반박 자료가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인지 모르겠다"며 "캠프와 의견을 조율해서 말하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또 "캠프 법률팀에서 계속 챙기고 있을 텐데, 그게 어떤 식으로 준비가 되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며 김씨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 역시 당분간 '무대응' 기조에 변함이 없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 실점에도 사실상 무대응... "안 드러나는 게 좋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김건희'란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지난 17일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김씨와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를 '토리(윤석열 후보 부부의 반려견) 엄마' 대 '두 아이의 엄마'로 비교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 쪽에서도 "많이 나갔다(정철 메시지총괄)"고 지적할 정도로 거센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논란이 커진 19일만 해도, 국민의힘은 총 10편의 각종 현안 관련 메시지를 냈지만 한준호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은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이 낸 논평 하나뿐이었다. 또 해당 논평 본문 어디에도 '김건희씨'는 없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라고만 쓰여 있었다.
국민의힘 B의원은 '김건희씨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당이 한준호 의원의 말에 무겁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잘못이 명백해 비판할) 가치가 없기도 하고, 사모(김건희씨) 이슈를 드러내게 하는 것 자체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당 차원에서 '김건희 리스크'는 '리스크'가 맞다는 계산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C의원은 "(김건희씨의) 등장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의혹이 해소될 때면 좋지 않겠냐"고 했다. 하지만 배우자도 몰라서 해명을 못한다는 의혹이 저절로 해소되긴 어려워 보인다. 윤 후보는 김씨 관련 의혹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얘기"라거나 "결혼 전에 한 일을 내가 뭐 알 수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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