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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면] 민주당 "존중" 국민의힘 "대환영" 심상정 "강력 유감"

이재명·윤석열은 입장 표명 전... 안철수 "야권분열책", 홍준표도 "갈라치기"

등록 2021.12.24 10:36수정 2021.12.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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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박근혜씨를 포함시켰다. 오랜 시간 국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사안인 만큼 정치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송영길 대표는 24일 오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대통령 특별사면 발표 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 모두발언에서 "좀 전에 정부에서 국무회의를 거쳐 특별사면을 발표했다"며 "문 대통령의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 이번 사면은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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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전 10시 10분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직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최근까지도 줄곧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반대한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날 정부 발표 직전 출연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는 "제 입장은 이때까지 일관되게 밝혀온 게 있긴 한데, 이게 당장 실질적인 의사결정 단계라면 거기에 관련해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가 않은 것 같다.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국민의힘 표정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재명 후보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직까지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만 이양수 수석대변인 이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한다. 국민의힘은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두 문장이 담긴 짧은 공식 논평을 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며 "정치 수사로 탄핵 당한 대통령을 임기 내내 감옥에 가두어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보복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치수사로 가두어 놓고 이제 와서 퇴임을 앞두고 겁이 났던 모양"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두 전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을 해서 반대 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며 "거기에 놀아나는 우리가 안타깝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안 후보는 정부 발표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 언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사실이라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나 형 집행정지도 꼭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 중 한 분에 대해서만 사면과 석방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이석기 가석방 물타기용이자 야권분열책으로 오해받기 십상팔구"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구속은 단지 한 사람의 중대범죄자를 처벌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께서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수립한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대통령 개인의 동정심으로 역사를 뒤틀 수는 없는 일이다. 적어도 촛불로 당선된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해서는 결코 안 될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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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 됐던 박근혜씨가 지난 2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근혜 사면 #문재인 #대선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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