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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유비' 자처한 이재명, 통합정부론 불 지피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서 반복해 강조... "선거 전 연합 해내면 좋을 듯"

등록 2021.12.30 12:41수정 2021.12.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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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통합정부' 어젠다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3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통합정부를 거론하며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을 해낼 수 있으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먼저 이 후보는 '총리 국회 추천제'를 묻는 질문에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도록 제도로 만들어버리면 여소야대일 경우 국정 마비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도 "제도로 만드는 건 조심하더라도 추천받아 협의에 의해 총리를 정하는 일종의 협치 체제, 아주 크게 말하면 통합정부는 괜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를 확신하는 이유가 있다"라며 "짧은 공직 경험에 따르면 (다른 진영에 있었던) 인사를 쓰더라도 대체적으로 다 같은 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통합정부 발언은 선거 후 측근 관리와 관련된 질문에서 또 나왔다. 이 후보는 자신을 삼국지의 유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아침에 토론회를 오며 저도 모르는 재밌는 분석이 담긴 재밌는 기사 하나를 봤다. 제가 어떤 정치집단 출신도 아니고 출발 자체가 변방의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에 '거래의 리더십'으로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을 모아왔던 것 같다는 분석이었다"라며 "이 분석이 맞는 것 같다. 정치적 신념으로 함께 출발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 이념, 정치공동체로서의 핵심 측근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유비가 (관우, 장비와) 셋이서 출발했다가 나중에 (사람이) 많이 모인 것처럼 지금은 선거 캠프에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 있다"라며 "인사에 대한 명확한 원칙이 있다. 정치인은 주장, 가치, 조직에 의해 평가하기보다 성과에 의해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며) 체감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유능한 사람을 쓰려면 사람을, 진영을 가리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경기도에서 실제로 그렇게 했다"라며 "동일한 조건이라면 가까운 사람을 쓰겠지만 역량 중심으로 먼저 판단해 진영을 가리지 않겠고 그래서 실용내각, 통합내각도 합의가 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예비내각 명단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도 "통합을 한다면 선거 과정에서 하느냐, 선거 후에 하느냐 이것도 논쟁거리"라며 "선거 전후를 가리지 않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집권하게 되더라도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의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그런 연합을 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집권 시 국민의힘과의 연정'을 묻는 질문에 "정말 섣부르긴 한데, 가능성이 낮지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영길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연대를 거론하기도 했다. 당 차원에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과거 선거 과정에서 탈당했던 호남계 인사들의 복당 등을 추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삼국지 #유비 #통합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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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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