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년 동안의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와 남극의 기온변화. 데이터 출처: Bereiter et al. (2015); Jouzel et al. (2007)
신진화
지금까지 남극 빙하에 기록된 80만 년 동안의 기후와 이산화탄소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80만 년의 긴 시간으로 보았을 때 대략 10만 년 간격으로 8번의 빙하기-간빙기 주기가 발생했습니다.
이때 남극 온도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유사하게 변화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추운 빙하기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낮았고, 반대로 상대적으로 온화한 간빙기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았습니다(관련기사:
지구 온난화 '김 빠진 사이다'를 기억하세요 http://omn.kr/1vsq3).
그런데 왜 80만 년 동안 10만 년의 주기로 빙하기-간빙기 주기가 발생했을까요?
태양은 지구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외부 에너지원입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1년 동안 돕니다. 이를 공전이라고 합니다. 지구는 매일 하루 한 바퀴 스스로 회전합니다. 이를 자전이라고 합니다. 공전과 자전이 발생하는 동안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양이 달라지는데 그 변화로 기후의 주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밀란코비치 주기(Milankovich cycle)라고 합니다.
◇ 이심률의 변화 = 지구는 공전할 때 태양 주위를 타원형 모양으로 회전합니다. 그러나 이 공전 궤도는 항상 타원형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타원형에서 원형으로 되었다가 다시 타원형이 되기도 합니다. 타원이 얼마나 일그러졌는지 보여주는 수치를 '이심률'이라고 하고 공전 궤도의 주기적인 변화를 '이심률의 변화'라고 합니다. 이심률은 10만 년 주기로 변합니다. 이심률의 변화가 보여주듯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변하면서 지구에 도달하는 연간 태양 복사에너지의 양도 달라집니다.
◇ 세차 운동 = 지구 자전축이 지구 공전면 기준으로 평균 23.5°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지구는 완전한 원형이 아닙니다. 적도 부분의 반지름이 약간 더 긴데 이 때문에 지구는 꼭 팽이의 마지막 회전처럼 회전축 기준으로 비틀거리며 회전합니다. 이를 '세차 운동'이라고 합니다. 지구가 팽이처럼 까딱거리며 한 바퀴 도는데 2만 6000년이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