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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도왔던 정운현 "윤석열 당선 돕겠다"

"윤의 삶과 생각 전부 다 공감 않지만, 그보다는 정직성·공익의식 등이 더 중요"

등록 2022.02.21 11:46수정 2022.02.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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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을 도왔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 정운현 전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을 도왔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1일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양쪽을 다 잘 아는 지인의 주선으로 윤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당혹스러웠습니다만, 결국은 수락했다"며 "얼마 전에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제20대 한국 대선은 차악을 뽑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제가 윤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바로 그 차악(次惡)을 선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보다 윤석열 후보가 '최악이 아닌 차악'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그는 "(윤 후보에 대해) 국정경험이 부족하고 무식하다는 지적도 있고, 또 '검찰공화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저도 잘 안다. 제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의 삶과 생각을 전부 다 공감하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저는 대통령이 만물박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정직성, 투철한 공인의식, 리더로서의 자질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 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며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 진영의 내로라는 명망가들이 '전과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혹여라도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善), 윤석열 지지는 악(惡)'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혹스러워하실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더러는 비난도 하실 거다. 그러실 수 있다.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이재명을 지지할 권리가 있듯이 제게는 윤석열을 지지할 권리가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저는 윤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겠다. 특히 보수 성향의 윤 후보에게 진보적 가치를 많이 충전해주겠다"며 "진보 진영의 '사상의 은사'로 불리는 고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다. 또 윤 후보 주변에 차고 넘치는 달콤한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인 출신의 정 전 실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낙연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으로 일했다.
#윤석열 #이낙연 #정운현 #지지선언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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