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탄재 수입 금지를 이끌어낸 이재명 후보
최병성
이재명 지사는 "국내에도 화력발전소의 석탄재가 많이 발생하는데 일본에서 수입해 그 쓰레기로 주택을 지어 국민들이 그 안에 사는 현실이 안타깝다. 해외 쓰레기는 불가피한 경우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수입을 못 하게 해야 한다.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답게 품격을 지키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 쓰레기 석탄재로 국민이 사는 집을 만드는 일만은 꼭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축사를 했습니다.
토론회 이후 며칠이 지나 경기도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일본 석탄재 금지를 위한 경기도 대책회의가 열리는데 지사님이 제가 꼭 참석하도록 요청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정치인들은 생색내기용 일회성 행사로 끝냅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아니었습니다. 일본 석탄재 금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이재명 지사 바로 우측에 내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놀라움이 바로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지사가 내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국회 토론회에서 건넨 쓰레기 시멘트 책을 읽고 쓰레기 시멘트에 대해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토론회가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이 지사는 쓰레기 시멘트와 일본 석탄재 수입 문제의 핵심을 깊이 파악했고, 해결책을 고민한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라는 권한 안에서 최대한 자신의 역할을 찾아냈습니다. 일본 석탄재 수입 금지는 환경부 소관입니다.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게 미미했습니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다며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경기도 관급 공사에 일본 석탄재를 수입하는 시멘트 회사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정치인을 만나보았지만 이재명 후보처럼 그 짧은 시간에 쓰레기 시멘트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정치인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