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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울산시장이 21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 국가대표팀 연습실을 찾아 세계적 비보이？카이크루와 사진을 찍었다.
ⓒ 송철호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때 영남권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던 송철호 울산광역시장과 세계적인 비보이 '카이크루'와의 인연이 화제다.
카이크루는 1999년 울산 출신 15명으로 결성된 비보이로 23년째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카이크루는 미국,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등 국내외 수많은 비보이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세계적 비보이로 성장했다.
'카이크루'는 2020년 울산홍보대사로 선정돼 울산 관광지를 알리는 등 지역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비보잉(브레이크 댄스)이 2024년 프랑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울산의 청년들이 금메달을 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송철호 시장과 카이크루의 인연은 송철호 시장이 울산YMCA 이사장으로 일하고, 카이크루가 결성되던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전국적으로 비보잉 붐이 일던 시기였고, 춤을 사랑하는 울산의 중고생들이 모여 동아리 성격으로 카이크루를 결성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사회적 인식이나 여건이 어려워 이들은 제대로 된 연습실 없이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 유리벽 앞 맨바닥에서 춤을 췄다.
당시 울산YMCA 이사장이었던 송철호 시장은 직원으로부터 "비보잉 하는 학생들이 연습공간을 요청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당시 비보이 리더였던 소재환이 문화예술회관 건너편에 있던 YMCA 사무실을 찾아와 호소했던 것(소재환은 현재 카이크루 대표이며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비보잉 종목 국가대표 코치다).
송 시장은 "당시 관리자들은 난색을 보이는데. 나는 우선 이 친구들을 만나보자고 했다"며 "'신나게 춤을 추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의 눈동자는 빛났다. 아마 누구라도 그들의 진심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의 배려로 이들은 마음껏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지난 2016년, 송철호 시장과 카이크루가 다시 만났다. 당시는 송철호 시장이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던 때다. 비보이들은 송철호 시장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선거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찾아왔다.
이들은 "17년 전 YMCA에 무작정 찾아가서 춤출 수 있는 장소 좀 내달라 했던 학생들입니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송 시장은 "이 말을 듣고 어찌나 반갑던지, 찾아와준데 대한 고마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송 시장은 카이크루가 그 사이 비보잉 국내대회 우승을 휩쓴 것은 물론, 2018년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등 해마다 세계 대회 우승 소식을 전하는 팀이 된 것을 알게 됐다.
송철호 시장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적은 글에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종목에서 소재환 대표는 국가대표 코치에, 멤버 중 박인수군은 상비군에 발탁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번에는 제가 힘을 줄 차례라는 생각에 국가대표팀 연습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20년 전 춤을 향한 우리 학생들의 순수한 땀과 열정이 결실을 맺어 대한민국과 울산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자산이 되었다"며 "패기 넘쳤던 학생들의 모습에 반해 나도 모르게 행했던 작은 배려가 20년 후 이렇게 큰 결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인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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