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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한 일 없도록..." 울산 여학생에 생리용품 지원

울산교육청, 예산 8억 들여 3월부터 지원 시작... 울산시의회 윤덕권 의원 관련 조례 발의

등록 2022.03.23 15:18수정 2022.03.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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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덕권 의원(가운데)이 2021년 10월 5일 오후 3시, 시의회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울산여성회 등 각 단체, 시교육청과 함께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올해 3월부터 지역 여학생들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울산의 여학생 생리용품 지원은 지난해 울산시의회 윤덕권 의원이 발의한 조례가 본 회의를 통과하면서 시행되는 것으로 약 8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여성 청소년들에게 보편적으로 생리대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법적 토대는 만들어졌지만, 예산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피하게 해당 사업 시행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의회가 울산교육청과 협의해 자체적으로 조례를 마련한 것이다. 

윤덕권 의원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생리용품으로 곤란을 당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예산 약 8억으로 시중에서 학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남성 의원이 여학생 생리대 지원 조례에 앞장 서게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윤 의원은 "지난 2016년,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이 생리빈곤에 집중되었고, 이때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후 학생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기관에서 함께 노력한 결과, 울산교육청이 먼저 여학생 생리용품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에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 2학기가 되면 안정될 것"이라며 "학생, 부모님, 선생님께서 함께 사업이 안정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리며, 이 사업으로 특별히 수고하시는 울산교육청 보건팀과 각 학교 보건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보건선생님의 업무가 과중되지 않도록 교육청의 세심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윤덕권 의원은 지난 22일 시의회 2층 의원실에서 시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여학생 생리용품 지원 사업 추진 관련 업무협의회를 열어 여학생 생리용품 지원계획에 대한 사전 협의 결과와 인력·예산 확보 현황 등 추진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을 시기별로 구분해 중간평가와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조사 결과 파악된 불편사항과 민원은 신속하게 해소하고, 지원 방법에 대한 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울산 생리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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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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