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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 화학무기 쓰면 대응할 것... G20서 퇴출해야"

유럽 순방서 러시아에 경고... "우크라 난민 만나겠다"

등록 2022.03.25 09:13수정 2022.03.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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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화학 무기를 사용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만약 사용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것"(We would respond)"이라며 "대응의 종류는 러시아가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달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 정보에 대해 "대답할 수 없다"라며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나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바이든 "러시아에 영토 할양?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휴전 및 철군 조건으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통제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휴전을 위해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몫"이라며 "그들의 판단에 달려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러시아를 G20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내 대답은 그렇다"라고 단호하게 답하면서도 "이는 G20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를 방문할 때 우크라이나 난민을 직접 만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보안을 위해 구체적이 장소나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G7(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일본) 정상들도 특별 회의를 마치고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화학 및 핵무기 사용 위협에 경고한다"라며 "러시아는 우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서명한 국제조약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핵시설의 안전과 보안을 위협했다"라며 "핵시설을 위협에 빠뜨리는 모든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 정권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침공의 설계자 및 지지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추가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침략에 영웅적으로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자국에 오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도 환영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끝내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대러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 대금을 러시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젤렌스키 "나토 전력의 1%만 달라"... 군사지원 호소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더 나아가기를 원한다"라며 "발트해 국가들(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과 폴란드는 분명히 침공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에게 나토가 보유한 1%의 탱크, 1%의 전투기 등 단 1%만 보내 달라"라며 "그럼 우크라이나가 100%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나토의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또한 스웨덴 의회 화상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 국민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안보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EU의 완전한 회원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가입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며 "여러분(스웨덴)이 그 결정에서 우리를 지지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추진했으나 러시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침공까지 당했으며, EU 가입도 원하고 있다. 앞서 EU도 지난 7일 임시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의 회원 가입을 검토하는 것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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