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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퇴임후 강정 노을 보며 막걸리 할 날 기대"

"강정 꼭 찾아달라, 막걸리 한 사발 하시자"는 강희봉 전 마을회장 편지에 답신

등록 2022.03.30 13:54수정 2022.03.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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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해군기지가 들어선 제주 강정마을 강희봉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하면서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게 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해군기지가 들어선 제주 강정마을 주민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하면서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게 될 날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희봉 강정마을 전 회장이 보내온 편지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편지에서 강 전 회장은 "대통령님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 덕분에 우리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가슴속에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청장 사과 및 해군참모총장 사과가 있었고 상생협약과 함께 도지사 및 도의회의장도 사과에 동참했다"고 썼다.

그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역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하와이처럼 관광으로 번영하는 민군복합항을 만들기 위해 중앙부처와 제주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고 계시다. 특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서 부처 간 이견 등으로 사업이 힘들 때마다 직접 회의를 주재해 문제를 풀어주셔서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제주해군 기지 앞바다에서 열린 국제관함식과 관련해선 "처음 마을총회에서 관함식 반대 의견이 많았을 때만 해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대통령님께서 관함식을 강정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의지로 마을주민들을 설득하셨고,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정부와의 소통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 전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퇴임하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정마을을 꼭 한번 찾아달라"며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시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편지 감사하다"며 "강정마을 주민들 가슴속에 맺혔던 한을 풀고 지역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니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회장님과 주민들 덕분에 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 주민들께서 나라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국제관함식을 포용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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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마을회장 발언듣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강정마을 #강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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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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