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이사회, 대선 전 박두선 대표이사 승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보도자료 "대우조선해양 흔들기 도 넘었다" 지적

등록 2022.03.31 19:24수정 2022.03.31 19:25
0
원고료로 응원
a

대우조선해양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새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일부 정치권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알박기 사장' 내지 '감사원 감사 청구'를 거론하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해양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지회는 31일 늦은 오후에 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박두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다. 박두선 대표이사는 36년간 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해 왔다.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해양의 시급한 안정화를 위한 과도한 회사 흔들기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어찌 되었건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은 이번 박두선 사장의 선임 문제가 신·구 정권의 힘 대결을 하는 모양이고 그 싸움을 대우조선으로 옮겨온 것 같아서 불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도 아니지만 산업은행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항상 사장 선임의 문제에서 정치적으로 휘말려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재 대우조선의 사정은 사장이 어느 정권의 사람인가가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현대중공업으로 합병과 EU 불승인등 3년의 매각 과정을 겪으면서 동종사에 비해 많이 뒤쳐진 사항이라 정상화가 시급한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사장이 영업통이 아니라서 안 된다, 전통적으로 재무통이 아니라서 안 되고, 심지어 서울쪽 대학 출신이 아니라서 지방대 출신이라서 안 된다는 등 언론의 지적질은 도를 넘는 수준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방대 학력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가? 사장 흔들기가 힘든 내부 사정과 구성원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두선 대표이사 선임은 지난 대통령 선거 전 이미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서 승인이 되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사장의 선임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 전에 선임이 되었고 대선 전에 이미 이사회에 승인이 된 사항이다"며 "면밀히 말하면 알박기라는 표현도 맞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사장 인선과 관련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인선 과정에서 외압이 있다거나 적법성에 위배되었다면 그 근거를 내어놓고 따져야 할 문제지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에 대해, 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 한번의 난관이 예상된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조선소는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는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국가적으로 리스크를 해결하는 방안을 만들어 조선산업이 위기를 잘넘길수 있는 지원방안을 시급히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제는 조선 호황기를 맞아 과거 부실을 털어내고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은 열망과 함께 다시한번 대한민국 조선 산업을 주도하고 인정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내부 구성원의 바람이다"라고 요청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직원들이 생산에 집중하고 마음을 다 잡아야 할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인사에 대한 언론의 여론몰이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사장 자체가 아닌 대우조선해양 전체를 뿌리째 흔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이사 #대우조선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10년 만에 8개 발전소... 1115명이 돈도 안 받고 만든 기적
  2. 2 김흥국 "'좌파 해병' 있다는 거, 나도 처음 알았다"
  3. 3 23만명 동의 윤 대통령 탄핵안, 법사위로 넘어갔다
  4. 4 김건희 여사 연루설과 해병대 훈련... 의심스럽다
  5. 5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