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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허태정-장종태, '새 야구장' 놓고 또 신경전

"베이스볼드림파크 차질 없이 건설" - "야구를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등록 2022.04.11 13:45수정 2022.04.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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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당 내 공천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야구를 선거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장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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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프로야구 경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야구장 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새 야구장을 짓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사업'을 놓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장종태 예비후보는 1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태정 대전시장은 야구를 선거에 끌어 들이자 말라"고 촉구했다.

이는 허 시장이 전날 한화이글스 홈경기에 참석해 시구를 한 뒤, 허구연 KBO총재와 야구를 관전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야구장 건립 정상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허 시장의 공약사업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대전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2층·지상 4층, 관람석 2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총 1579억 원이 투입된다.

대전시는 오는 8월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해 2024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개장예정은 2025년 3월이다.

이에 대해 장 예비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 등은 대책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반대한다며 허 시장과 정책적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허 시장은 이미 여론수렴 등을 거쳐 공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무조건적 반대는 있을 수 없다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극심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허구연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허 시장의 편을 들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 4년 동안 가만히 있던 정치인들이 선거 때가 되자 정략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새 야구장 건설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게 허 총재의 우려다. 허 총재는 '떠나 봐야 안다'는 말로 한화이글스의 연고지 이전까지 들먹이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속에서 허 시장은 허 총재가 한화이글스 경기 관람을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과 약속한 새 야구장 건립사업은 반드시 진행하겠다"며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정상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

이날 허 시장은 "새 야구장 건립계획은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2027 세계 대학경기대회 유치 등과 연계된다"며 "특히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은 시민들과 약속한 사업인 만큼 2024년 말 공사 완료, 2025년 3월 개장을 목표대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은 야구의 대한 시민들의 사랑이 어느 지역보다 뜨겁고 견고한 곳"이라며 "새 야구장은 야구만이 아니라 대전의 특색을 잘 살려 다목적 스포츠 콤플렉스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허 시장은 경기 전 구장에서 허구연 KBO총재,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와 만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대해 논의하고, 한화이글스의 2022시즌 선전을 위한 시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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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한화이글스파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장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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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오른쪽) 대전시장과 허구연 KBO총재가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 ⓒ 대전시

 
이러한 허 시장의 행보에 장 예비후보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행정력 부재로 빚어진 야구장 건립 문제에 야구와 야구팬들을 정치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0여 일 뒤면 시장직을 내려놓을 선거에 나설 허 시장이 KBO 총재와 한화이글스 대표를 끌어들여 이벤트성 기자 간담회를 갖고, 수많은 야구팬들 앞에서 시구를 한 것은 현직의 권한을 활용해 자신을 홍보한 것"이라며 "스포츠를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성토했다.

장 예비후보는 또 "그는 대전시장 후보들이 마치 아무 문제없는 허 시장의 대표 공약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반대하며 새 야구장 건립을 막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모든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한목소리로 '대안 없는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이유는 짧게는 2027년까지 대전에 종합운동장이 사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시장으로서 제대로 된 공론화와 설득에 실패했고, 소통 부재로 중구와 협의도 못하고 있으면서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동자문위원장인 허 총재를 앞세우고 한화이글스와 야구팬들을 호도해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비열한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추진력 부재로 민선 7기 끝나도록 새 야구장을 착공조차 못했고 한밭운동장 철거에 따른 대안도 미흡하다면 다음 시장에게 새 야구장 추진을 넘기는 것이 맞다"며 "임기 말 보여주기식 착공은 공약 이행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화이글스가 대전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던 허구연 총재를 향해서도 "대전 시민의 야구단인 한화이글스가 허 총재의 것인가, 야구장 건립과 한밭운동장 철거 문제에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을 운운하며 협박하는 것이 갑질"이라며 "허 총재는 상처받은 대전 시민에게 사과하고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장 예비후보는 "시장이 되면 3개월 이내에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한밭운동장 철거로 인한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 뒤, 현 부지를 중심으로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더 나은 야구장을 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 전까지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 #허태정 #장종태 #허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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