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렇게 해서 같이 망하자는 건가?"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설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국민의힘이 이재명 고문과 맞붙을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 누구를 내세울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홍준표 후보는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공당의 공천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라며 "지난번 총선 참패는 무원칙한 막천이 원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 투기 혐의로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대표 안철수의 인천 불출마를 지적하면서 자신의 격을 착각하고,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 공천을 해주면 나간다는 공천 희화화를 보니 그건 아니다 싶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저격'에 나선 셈이다.
홍준표 후보는 다른 글에서도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야당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은 무공천하거나, 여야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은 서로 정치적 고려를 하기도 했다"라며 "상대 당의 상징적 인물이 나오는 지역에 자객 공천을 한다거나, 정권의 초대 국무총리 인준을 정치적 거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야박한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서로 의논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 왜 이리 편 가르고 서로 증오하고 미워하는 각박한 정치로 변했는가?"라며 "모두가 승자가 되는 좋은 정치는 없는가? 이렇게 해서 같이 망하자는 건가?"라고 포스팅을 마쳤다.
홍 후보는 지난해에도 윤희숙 전 의원이 대통령선거 도전 의사를 밝히자 단체 채팅방에서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라고 비난했다가 메시지를 삭제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서서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관련 기사:
이준석, 홍준표에 또 경고... "망둥이 발언 부적절,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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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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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희숙 인천출마설에 "자기 격 착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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