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TV토론회 모습
화면 캡처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제주도는 전라남남도"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다.
지난 18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개최됐고, 김한규 민주당 후보,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김우남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는 김한규 민주당 후보에게 "제주도가 전라도화됐다는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부상일 후보에게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부상일 후보는 "저는 심지어 제주도를 '전라남남도'라고 표현하는 것까지 들어봤다"면서 "혹시 김 후보가 민주당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전혀 못 들었던 거라고 봐도 되느냐"고 다시 물었다.
김한규 후보는 "저에게 그런 표현을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얘기를 한 분은 없었다"고 답하자, 부 후보는 "그게 지역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굳이 호남 일을 얘기하는 이유를 5.18 오늘, 이날 그런 얘기를 굳이 토론회에서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호남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제주도 유권자들한테 민주당을 선택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 후보는 "보통 비하라고 하는 것은 가치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면서 "저는 국민의힘 소속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가 말하는 육지사람들에게 제주의 선거 결과를 보면서(보여주면) 제주도는 전라도냐, 거기는 '전라남남도'겠네, 이런 얘기를 정말 들었다"라고 또다시 '전라남남도'를 언급했다.
부 후보는 17일 열린 언론4사 공동대담에서도 "한 차례 중도 포기를 하고 세 번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과 제주도의 투표 결과를 거론하며 "제주도가 전라도화 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논평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일에 개최된 토론회에서 비상식적인 발언을 한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주의 갈등 극복에 힘써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선동한 것으로 부 후보의 행태는 유감과 분노를 넘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국회의원 후보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김우남 캠프 측도 논평을 통해 "제주시을에서 4번이나 떨어진 부상일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보인 모습은 한마디로 '독기'가 뿜어져 나와 안쓰럽다"면서 "한 맺힌 자가 다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도민통합에 나서야 할 집권여당의 가치를 잃고 다시 싸움판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에 초조함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 후보는 "막대기만 꽂아도 민주당 찍도록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