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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전통시장 신축 건물 때문에... 노점상 피해 호소

홍성군 "추가 시설확장 계획 없어... 기존 노점에 피해 없을 것"

등록 2022.07.08 11:49수정 2022.07.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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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전통시장의 한 호떡집.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집이다. ⓒ 이재환

 
최근 충남 홍성군이 전통시장 상생발전을 명분으로 오일장이 열리는 홍성전통시장에 신축 건물 형태로 3개 점포를 짓고 있다. 홍성전통시장에는 지난 6월 이미 1개 점포가 새로 지어진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의 노점상들이 신축 건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성전통시장에 새로운 점포 건물이 들어서면 "기존 노점상들은 설 자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홍성전통시장에서 고추·마늘 노점상을 하는 A씨는 "홍성군에서는 지난 6월 전통 시장 안에 새로운 점포 건물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 노점상들에게는 어떤 통보도 없었다"라며 "새로운 점포 건물이 들어선 후 우리 노점은 시야가 가려졌다. 시야가 가려지면 고객들의 눈에도 잘 안 띈다. 장사에도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고추·마늘 노점 상인도 장이 설 때마다 4000원 자릿세를 낸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우리도 시장 상인"이라면서 "홍성 시장 안에는 빈 점포들도 적지 않다. 그곳을 우선 활용해야지 신규 점포부터 짓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시장 상인 B씨는 "새로운 점포를 짓는다고 해도 노점상들이 신규 점포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대로 쫓겨나는 것은 아닌지도 걱정된다"라며 "홍성전통시장에서 노점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홍성군은 신규 점포를 짓더라도 노점상과 점포들이 공생할 방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성 전통시장의 점포들과 노점상들은 서로 공생관계지 결코 적대관계가 아니다. 잘 키운 명품 노점 하나가 시장 전체를 먹여 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성 전통시장에도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탄 노점이 있다. 노점 형태로 운영되는 호떡집은 노점으로는 전국 최초로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 호떡집은 전통 시장이 열리는 1일과 6일 홍성 장날이면 제주·서울·수도권에서도 택배 주문이 밀려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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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전통시장 내 한 호떡집은 방송 출연이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신규로 지어진 점포가 들어서기 이전의 모습이다. ⓒ 이재환

 
호떡집 2대 사장인 C씨는 "지난 2017년 우리 호떡집이 전국 방송을 타면서 홍성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때 홍성전통시장 국밥집들도 덩달아 장사가 잘됐다"며 "홍성전통시장 활성화에 우리 노점도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대 사장인 아버지가 올해로 90세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까지만이라도 이 자리에서 노점을 하고 싶다. 타 지자체에서 지원하겠다며 이주를 권한 적도 있지만 가지 않았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홍성전통시장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홍성군은 우리 노점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노점 바로 옆에 신규 건물을 지었다"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C씨는 또 "전에는 우리 점포 주변이 탁 트인 공간이었다"라며 "하지만 신규 점포가 들어선 이후 시야가 가려지고 바람이 불지 않아 매우 덥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1대 사장인 우리 아버지는 56년 동안 한 자리에서 눈비를 맞으며 일했다. 2대인 나도 20대 초반부터 43년간 이 자리에서 일했다"면서 "기존 상인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과연 시장 활성화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홍성군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홍성 전통시장의 상설 시장화를 위해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 공모를 통해 점포 3개 동을 짓고 입점자를 모집할 계획"이라며 "전통시장이 오일장으로 이어지다 보니 상생화 요구가 있었다. 입점 업체는 공개적인 방식으로 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시설확장 계획은 없다. 노점상들이 쫓겨날 우려는 없다"고 부연했다.
#홍성전통시장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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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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