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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정리?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 "제때 안 끊으면 더 혼란"

'내부총질' 문자 논란 확산되자 비대위 전환 목소리... 조수진 최고는 "사퇴 못해"

등록 2022.07.29 11:37수정 2022.07.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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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진 사퇴했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배 최고위원은 29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라며 "국민들께서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을 담아 주셨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0여 일이 되도록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과 당원 동지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주신 말씀에 깊이 통감하고 있다"라며 "마땅히 책임지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의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전직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 우리 당이 활력 있게 윤석열 정부와 함께 동력을 실어가며 거듭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 필요' 여권 내 인식 반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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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현재 여권에선 지도부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대위를 꾸리는 것이 대통령실의 의중이라는 언론 보도도 여럿 나오는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인식이 드러난 이른바 '문자 파동' 이후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부담을 지워드려 마음이 무겁기 짝이 없다"라며 "지도책임을 진 사람에게 선당후사, 선공후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다. 지금은 비상시기다.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또한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는 여권 내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배 최고위원은 자진사퇴 발표 이후 취재진에게 "이준석 대표의 공백사태 때부터 고민해왔다"라며 "국회의원이자 최고위원 한 사람, 개인 배현진으로서 결단했다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부인했다.


지도부가 기능을 상실할 경우 비대위로 전환될 수 있다. 최고위원 정족수가 3~4명이 되면 지도부가 해체된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기능 상실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권성동 체제 안정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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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를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선례에 비춰봤을 때, 최고위원 일부가 집단 사퇴하면 정치적 압박에 의해 지도부가 붕괴돼 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지도부의 추가 자진 사퇴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오마이뉴스>에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고위 성원 정족수는 없다"라며 "원칙적으로는 1명이 남아도 최고위가 유지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최고위에서) 피력했다"라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과 동반 사태가 예상됐던 조수진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 사퇴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드렸다"라며 현 시점에서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취재진의 비대위 체제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답을 남기지 않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권성동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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