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에 구름다리 설치? 산 쉬어야...

등산로 전수조사 후 순차적으로 휴식년 가져야

등록 2022.08.03 10:08수정 2022.08.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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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용봉산의 용봉사이다. 사진 가운데, 멀리 용봉산 병풍바위가 보인다. ⓒ 이재환

 
이용록 충남 홍성군수가 최근 용봉산 구름다리 건설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용봉산은 '개발이 아닌 휴식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사토로 이루어진 용봉산의 일부 등산로는 현재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휴산(산을 쉬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선경 홍성군 의원은 "현재 용봉산은 휴식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포 신도시가 건설된 이후 인구가 증가하면서 용봉산은 등산객으로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행정(홍성군)은 구름다리 건설을 계획하기 전에 용봉산의 현재 상태부터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봉산 노적봉과 최영장군 활터로 올라가는 일부 등산로는 바위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용봉사와 용봉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루트의 등산로의 경우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다. 마사토는 모래가 많은 흙이다.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는 특징이 강하다.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등산로가 파이고 자연적으로 훼손되는 일도 흔하다.

지난 2일 용봉산 용봉사 뒤편의 등산로를 직접 살펴봤다. 마사토는 잔디가 없는 학교 운동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바위가 많은 산의 등산로에서 마사토를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물론 용봉사 인근의 등산로에서는 마사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내린 비로 등산로가 넓게 파인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등산로 훼손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우 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의장은 "마사토가 있는 등산로의 경우 등산객의 발자국 압력에 의해서도 쉽게 길이 파인다. 비가 오면 등산로에 물길이 생기고 훼손이 더욱 심각해진다"면서 "마사토는 장마철이나 비가 오면 쉽게 쓸려 내려가는 특징도 있다. 등산로를 잠정폐쇄하고 용봉산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훼손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홍성군은 용봉산 등산로를 전수조사해서 휴식이 필요한 구간이 어디인지를 우선 살펴봐야 한다"며 "등산로 별로 순번을 정해 휴식년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또 "홍성군은 구름다리를 건설해야 사람들이 모일 것이란 발상 자체를 버려야 한다"라면서 "용봉산을 잘 가꾸고 보전해서 용봉산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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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은 마사토 지형이라 휴식하지 않으면 쉽게 훼손될 수 있다 ⓒ 이재환

 
 
#용봉산 등산로 #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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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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