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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만나려던 이용수 할머니, 경호팀 과잉 경호로 부상

추진위, 면담 요청 위해 사랑재에서 대기... "경호원, 할머니 휠체어 외곽으로 옮기려 해"

등록 2022.08.04 19:10수정 2022.08.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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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 숙소로 사용되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요청 서한 전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펠로시 의장 일행은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던 정문이 아닌 다른 쪽 통로를 통해 호텔로 들어가 서한 전달은 이뤄지지 않았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규리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4)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려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경호원들의 과잉 제지로 넘어져 다쳤다.

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추진위 관계자들은 이날 낮 12시 20분께부터 펠로시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려고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께까지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사랑재에서 오찬을 했다.

사고는 펠로시 의장이 사랑재에 도착하기 전 벌어졌다. 국회 경호팀은 펠로시 의장의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이 할머니가 타고 있던 휠체어를 급하게 옮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바닥에 떨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이 사랑재에 도착하기 전 십여 명의 경호원이 할머니가 앉아계신 휠체어를 무작정 끌어당겨서 외곽으로 옮겨버리려고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땅바닥에 넘어져 양 손바닥을 긁히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추진위가 제공한 당시 영상에는 이 할머니가 "놓으라", "나 죽는다"고 소리치고, 여러 명의 경호원이 "할머니 일어나세요, 이러다 다치세요"라며 그를 일으키려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결국 이 할머니의 펠로시 의장 면담은 불발됐다. 추진위는 전날 펠로시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위안부' 문제를 미국 하원이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 121호'(HR121호)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며 이 할머니 면담을 요청했었다.

이 할머니는 사고 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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