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대전현충원 장군 제1묘역 항공사진. 맨 윗줄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안장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임재근
대전현충원은 장군 제1묘역이 만장되어감에 따라 묘역 추가조성에 들어갔고, 장군 제2묘역 조성을 2003년 5월 14일에 완료했다. 2006년 9월 11일, 장군 제1묘역 맨 아래 오른쪽 끝에 272번의 문석수 준장의 묘가 들어섰고, 9월 29일 이병엽 소장이 장군 제2묘역 1번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군 제2묘역에 안장이 시작되었음에도 장군 제1묘역의 맨 윗줄, 즉 대장과 중장이 안장되는 곳에는 32번(김용배 대장, 2006-07-20 안장)까지만 채워져 있었다. 중장 이상의 장성급 장교 7명은 장군 제2묘역이 아닌 제1묘역에 안장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33번에 류병봉 중장(2006.10.16 안장)을 시작으로 김대욱 대장이 2007년 7월 30일 39번에 안장되면서 장군 제1묘역은 만장이 되었다.
찾기 힘든 친일반민족행위 이력의 신현준 묘
장군 제1묘역은 272번에서 끝나지 않았다. 만주국군 상위·간도특설대 활동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수록된 신현준이 장군 제1묘역 273번에 안장되어 있다.
신현준의 묘를 장군 제1묘역에서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신현준 묘는 장군 제1묘역 맨 윗줄 오른쪽, 39번 묘 옆에 자리잡았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당초 대장 전용묘역으로 조성되었던 장군 제1묘역의 맨 윗줄에 계획된 39기의 묘가 채워진 후에도 6기를 더 안장할 수 있도록 추가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곳에는 신현준 중장(273번, 2007.10.20 안장), 이범준 중장(274번, 2007.12.03 안장), 장지수 대장(275번, 2008.01.28 안장), 박경원 중장(276번, 2008.02.22 안장), 김용금 중장(277번, 2008.05.03 안장), 최명재 중장(278번, 2008.09.11 안장)의 묘가 자리하게 되었다.
장군묘역을 보면 장군과 사병 사이에는 죽어서도 차별이 있었고, 4대 특권을 누렸던 대장 또는 중장은 더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