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대통령께 사의 표명한 바 있나?" 묻자, 이상민 "없다"

'잇단 실언 논란'에 사퇴 압박... 행안부 장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등록 2022.11.07 16:43수정 2022.11.07 16:46
7
원고료로 응원
a

현안질의 나온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해 잇단 실언으로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께 사의 표명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사퇴 의사를 묻자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부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현안 질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포함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상민 장관을 향해 '기본적 용어'를 정립하는 질의를 했다. 행안부가 참사 초기인 지난 10월 30일 전국 17개 시·도에 '참사→사고, 희생자→사망자, 피해자→부상자'로 표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장관은 지침은 권고에 불과했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천준호 의원 : "이태원 참사인가 사고인가?"
이상민 의원 : "참사 수준의 사고다."

천 : "사망자인가, 희생자인가?"
이 : "사망자라고도 할 수 있고, 희생자라고도 할 수 있다."

천 : "사고, 사망자라는 용어로 통일하길 (전국 시·도에) 요청했다. 독자적 판단인가?"
이 : "중대본(중앙대책본부)에서 그런 얘기 나왔었고, 재난안전법에 있는 용어다."

천 : "국무총리가 제안했나?"
이 : "그런 건 아니고, 권고 사안이기 때문에 표현을 어떻게 하든(사고로 하든 참사로 하든) 상관없다."



이어 천 의원은 이 장관의 사퇴 의사를 묻는 질의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 장관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대통령에게 자진 사의 표명을 했냐는 물음에도 의논한 적 없다고 밝혔다.

천 :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사태를 축소하기 바빴고 책임 회피성 망언을 쏟아냈다. 이것만으로도 장관은 파면감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나?"
이 : "없다."

천 : "(사의 관련) 의논한 바는 있나?"
이 : "의논하지 않았다."

천 : "장관은 재난 안전 관리 측면에선 경험이나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다. 수습을 위해서라도 빨리 사퇴하는 게 좋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민 장관은 지난 10월 30일 참사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다"라고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해 지탄을 받아왔다.

한편, 여당 안팎에서도 이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본인 페이스북에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시 경질하고 사고 수습 후 이상민 장관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관련 기사 : "내각 총사퇴 얘기 나오기 전에" 국힘 내에서도 '한덕수·이상민 경질론' http://omn.kr/21gcs).
#이상민 #사퇴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