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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할 일은 이 사태 책임지는 것... 대국민 사과하라"

부산 70개 단체,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에 '부글부글'... 촛불 규모도 확대

등록 2022.11.08 15:51수정 2022.11.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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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사과 안 돼, 대통령이 책임져라" 부산지역의 주요 연대체인 부산민중행동(준), 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가 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에서 윤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 김보성

 
이태원 압사 참사(10.29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공개 행사에서 잇따라 고개를 숙였지만, 이를 제대로 된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책임자 경질, 대국민 사과 왜 안 하나"

8일 부산시청 광장 앞에는 부산지역의 노동·여성·청년·시민·문화예술 단체가 집결해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민중행동(준), 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소속 70여 개 단체는 "이태원 참사에서 윤 대통령의 할 일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당장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들을 처벌, 경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종교행사와 정부 회의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발언을 향해 이들 단체는 "간 보듯 던지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일이 넘어섰지만, 윤 대통령은 우회적인 형태로 사과 메시지를 표시해왔다.

윤 대통령은 하루 전인 7일 민관합동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께 죄송하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불교 위령법회), 5일(기독교 위로예배), 6일(참모 회의)에 이어 4번째 사과 표현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단체들은 "정식적인 대국민 사과가 아닌데다 말에 실천이 없다"며 대통령의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은 애도를 넘어 분노로 끓어 넘치고 있다"라며 "내각 총사퇴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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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사과 안 돼, 대통령이 책임져라" 부산지역의 주요 연대체인 부산민중행동(준), 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가 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에서 윤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 김보성

 
참석자들은 사태의 책임이 경찰은 물론 지자체,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수사가 아랫선만 향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꼬리 자르기는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책임을 져야 하는 공직자들이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대통령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국무총리와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진정한 사과"라고 말했다. 청년을 대표해 나온 장태원 부산대학교 학생은 "국민의 생명과 안녕을 지키는 게 국가의 역할"이라며 "끝까지 변명만 한다면 (책임자들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직격했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부산 도심에서 추모 촛불이 활활 타오를 예정이다. 앞으로 지역의 추모 행동은 주말로 집중된다. 부산민중행동(준)은 11일 금요일 저녁으로 예정했던 추모 거리행진을 취소하고, 토요일 추모 촛불에 힘을 싣기로 했다. 전위봉 부산민중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오마이뉴스>에 "기자회견이 끝난 뒤 회의를 열고 이 부분을 결정한다. 소속 단체별로 촛불에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말 촛불을 이끄는 단체도 규모 확대를 예상했다. 8개 단체로 꾸려진 부산촛불행동의 최지웅 집행위원장은 "5일에 2천여 명 정도가 참석했고, 참여 의사를 밝힌 분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대통령이 가짜 사과만 내놓고 있는데, 조만간 촛불 확대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은 이와 별도로 정당연설, 분향소, 시국선언 등으로 추모를 이어간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8일부터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 시민분향소 운영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정부의 국가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추모는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오는 10일 부산진구 놀이마루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정당연설회'를 개최하고, 진보당 부산시당은 주민 시국선언 운동을 벌인다.
#부산 촛불 #이태원 참사 #10.29 참사 #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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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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