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발전단지 반대 주민 2명 구속에 주민들 '구명' 나서

주민구명운동본부 입장 밝혀 ... "찬성과 반대 넘어 아픔과 상처 극복"

등록 2022.11.08 15:29수정 2022.1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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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구명운동본부 홍근대 본부장이 8일 합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주민구명운동본부

 
"우리는 오랜 투쟁의 시간을 통해 찬성과 반대 측의 주민간에 많은 갈등과 상처를 안게 되었다. 법정구속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이 마당에 누군가의 잘 잘못을 따지기보다 구속된 두 분의 석방을 위해 힘을 합함으로 찬성과 반대를 넘어서서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합천 '주민구명운동본부'(본부장 홍근대)가 8일 합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LNG태양광발전소건립단지반대투쟁위원회(반투위) 활동을 했던 주민 2명이 법정 구속되자 주민들이 '구명운동'에 나선 것이다.

반투위는 지난 해 9월 30일 합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수 면담을 요구하며 군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때 주민 2명이 공무원들을 향해 '돈분'을 뿌렸던 것이다.

주민 2명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퇴거불응) 혐의로 기소되었고, 지난 10월 27일 창원지방법원 거창지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아 구속되었다.

반투위는 지난 4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구속된 주민 2명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구명운동본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용서와 치유 그리고 화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책임공방을 일삼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므로 아무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며 책임을 전가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법적공방은 끝난 상황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마음에 있는 상처와 분노와 앙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사건으로 피해를 보신 공무원들은 처벌불원서에 서명해 주심으로 이미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대해서 주민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구명운동본부는 "합천이 잘되고 발전하기 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진대 구속된 두 주민의 구명을 위해서 민관이 함께 화합하고 찬반이 함께 화합한다면 타 지자체들이 부러워할만한 성숙한 합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합천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여 앞으로 하는 많은 일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근대 본부장은 "민관과 찬반 주민이 함께 화합하고, 결과적으로 구속된 두 분이 속히 석방되도록 하는 일에 미흡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합천군과 한국남부발전은 쌍백면과 삼가면 일대에 천연가스 500㎿, 태양광 88㎿, 수소연료전지 80㎿ 등 총 668㎿급 발전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합천 #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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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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