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크림파스타
강윤희
요즘엔 "가장 많이 해먹는 집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파스타를 답하는 사람이 꽤 많다. 한 그릇 요리라 반찬이 필요 없고 요리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혼자 즐길만한 맛은 쉽게 낼 수 있는데다 한두 가지 파스타 조리법을 익혀두면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알리오올리오나 봉골레 등은 만드는 과정도 간단하니 '요즘 세대의 집밥'이라 불릴 만하다.
흔히 면 요리는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지만 파스타를 만드는데 쓰이는 '듀럼밀 세몰리나'가 쌀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낮다는 게 알려지면서 '건강한 면'으로 재조명 되는 중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할 때 파스타를 먹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파스타면을 '알 덴테' 그러니까 면속에 덜 익은 심지가 아주 살짝 남아 있는 정도로 삶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알 덴테로 삶은 파스타면은 푹 삶은 파스타면보다 GI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냉장고에 사다 놓고 남은 휘핑크림이 있으면 크림 파스타를 만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파스타는 아니지만 날이 쌀쌀해지면 버섯을 넣은 진한 크림 파스타가 생각난다. 버섯크림파스타를 풍부하지만 느끼하지 않게, 그리고 감칠맛 나게 만드는 편법이 있는데 바로 굴소스와 발사믹 식초다.
굴소스로 간을 하면 별도의 육수나 조미료 없이도 크림의 색이 조금 더 진해져 시각적으로도 맛있어 보일 뿐 아니라 입에 착 붙는 감칠맛이 생긴다. 버섯을 볶을 때 발사믹 식초를 약간 더하면 입맛을 돋우는 풍미가 생겨 크림소스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버섯 특유의 우아한 흙내음, 영어로는 어씨(earthy)하다고 표현되는 그 대지의 내음을 더욱 북돋고 싶다면 완성된 파스타 위에 말린 타임이나 딜을 뿌린다. 버섯크림파스타를 더 호화롭게 먹고 싶다면 다진 고기로 만든 생 소시지나 미트볼을 넣어도 좋고 트러플오일을 뿌려도 좋다. 20분만에 만들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