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임아현의 인터뷰 사진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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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청년조직에 대한 생각은.
"어떤 부문이든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당 내에서 안전하게 존재해야만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활동에 수월하게 결합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에게 당내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저에게 청년의 기본 세팅은 여성청년이다. 남성청년이 있긴 하나 그들이 가지는 권력에 대한 예민함과 여성청년이 가지는 예민함은 다르다. '안전'은 가장 예민한 사람에게 맞춰서 지향해 나가야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청년정의당이 청년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당의 비전과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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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여성정치세력화에 대한 비전은.
"기존 우리나라 정치는 가부장적인 결정구조이기 때문에 여성청년들이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조직화해서 이 안에서 권력을 잡기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스트가 원하는 당내 역할이나 구조들이 당에 입맛에 재편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박지현도 당의 입맛에 맞는 페미니스트로 재단되고 있다가 그것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당내 반발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도 마찬가지로 당에서 페미니스트의 역할을 한정해 놓는 게 있다. 페미니즘 관점을 단지 몇몇 여성 조직이나 여성정치인에게 외주 맡기고 끝내버리는 당의 형태에서 벗어나야 페미니스트들의 세력화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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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새로운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자리가 있어야 청년들에게 어떤 역할도 주고 정치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그런데 정의당 안에 그런 게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청년들은 지금 당장 자신의 커리어를 결정해야 하는데 정치에 관심이 있어도 자리가 없으면 이들이 당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된다. 당연하게 정치와는 멀어지게 되는 거고 돈을 내는 일반 당원으로 머물게 된다. 진보정당이 잘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만 머물러 있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이런 사람들만 있으면 새로운 리더가 등장하기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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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의당에 대한 전망은.
"파도가 오고 있는데 묶여있는 기분이 든다. 어떤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인데 그 파도가 얼마나 높고 거셀지 예측할 수 없을 때의 답답함과 두려움이다. 그렇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하려고 한다. 제가 활동하는 지역에는 제3당이라는 진보정당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권, 노동 등 여러 가지 사안에 정의당이 협력하고 있으면 시민들은 '쟤네들이 왜 저 자리에 있어?'가 아니라 '쟤네들이기 때문에 저 자리에 있어'라고 인식한다. 당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다. 거기에 일희일비할게 아니라 거기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 자리에 계속 버티고 남아있는 것이 일종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여성·지방거주자·성소수자... 그럼에도 계속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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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안팎에서 활동하면서 성평등에 기여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게) 어떤 행사, 캠페인, 이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제가 이 자리에 계속 버티고 남아있는 것이 일종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 내가 어떤 태도로 임하고 어떤 안전망을 만들고 어떤 관계 맺기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저는 여성이고, 지방에 살고 있고 청년이면서 성소수자면서 다양한 취약한 계층 층위에 포함돼있지만,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렸다. 제가 17살 때부터 청소년 운동을 했기 때문에 정당, 시민단체 사람들과 관계 맺은 지 벌써 10년은 됐다. 저의 청소년 시기와 저의 성장 과정을 본 이들은 제가 무엇을 도전한다고 했을 때 같이 나서줄 수 있는 동료들이 됐다. 이 또한 저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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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동력은 무엇인가.
"제가 배운 것이 이거밖에 없다(웃음). 제가 살아온 과정에 정치가 있었다. 저는 행정의 영역을 견제하고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 사회를 바꿔가는 것을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눈으로 봐왔다. 제가 쭉 해온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그 역할에서 멀어지고 싶지 않다.
스무 살 때 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을 마냥 멋있게 보지는 않았다. 대구에서 진보정당 소속으로 활동하는 것은 고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이라는 공간에 남아 활동하는 이들을 존경한다. 지역에 있는 것을 새롭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 지역 정당 활동가들 간 관계가 매우 끈끈해서 제가 상상한 것만큼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저도 여성이고, 청년이고, 활동 지역이 대구고, 거기에 진보정당 소속이라는 수많은 취약함으로 인해 누구한테 말할 수 없이 외로울 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외롭지 않기 위해 운동 에너지를 만들고 사람을 모아내는 것 같기도 하다. 또 꾸준히 이 바닥에 있고 싶어서 저의 에너지가 너무 소진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운동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큰 담론을 고민하기 보다는 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맞춰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빠르게 판단하고자 한다."
- 현재 대구 지역의 중요한 이슈는 무엇인가.
"대구는 2차, 3차 중견기업 공장들이 많아서 일자리는 많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 공장에 영원히 진급되지 않는 경리가 된다. 똑같이 입사한 남성들은 같은 일을 하지만 초봉이 다르고 진급을 하지만 여성들은 절대 진급시켜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은 지역을 떠난다. 또 이번에 국힘 홍준표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그동안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쌓아 놓은 맥락들을 모두 정리하는 수순이 되고 있다. 중간지원조직도 없어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하고 행동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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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치적 역량과 연대를 강화하고 사회 전반에서의 성평등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일조하고자 하는 여세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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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현 "자리에서 잘 버텨온 게 성과... 끝까지 살아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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