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의 일방적 희생자 명단 공개를 비판하는 운문 형식의 대자보가 지난 16일 서울대 학생회관 게시판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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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의 일방적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서울대학교에 붙었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운문 형식의 이 대자보는 지난 16일 서울대 학생회관 게시판에 걸렸다. 대자보 내용은 아래와 같다.
비극의 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용산구 이태원로 22의 시대 인식과
예의를 잊은 수많은 말들
- 웃기지도 않고, 폼나지도 않은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 한편 얻지 못한
참칭 시민의 공연한 폭력
종전의 국민도, 앞으로의 국민도 지키지 못할
당신들에게 고함
그 입 다물라
익명
이름 탐사하지 마세요
김은혜·이상민 향해 "예의 잊은 말"... <민들레>엔 "참칭 시민" 비판
대자보 속 "용산구 이태원로 22"는 대통령실 주소를 의미한다. 즉 이태원 참사를 마주한 윤 대통령의 "비극의 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시대 인식"을 비판한 셈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며 진행한 이름 공모에서 '이태원로22'도 후보 중 하나였다.
필자는 "웃기지도 않고, 폼나지도 않은"이란 표현으로 김은혜 홍보수석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의 대응과 관련된 질의가 오가던 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고 써 문제를 일으켰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는 메시지를 보내 논란에 휩싸였다.
"참칭 시민의 공연한 폭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민들레>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창간한 <민들레>는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을 표방한다. 또한 대자보 마지막에 "익명"이라고 쓴 필자는 "이름 탐사하지 마세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역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더탐사>를 꼬집는 듯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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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더탐사도' 시로 쓴 서울대 대자보의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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